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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호] 2021.08.16

창(昌)의 우클릭과는 다른 최재형의 우클릭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08-17 오전 10:00:07

▲ 지난 8월 6일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가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경기고-서울대 법대-사법고시 코스를 밟은 판사. 전형적인 우리 사회 엘리트 코스지만 이런 루트를 밟은 정치인은 그간 단 한 번도 대통령 자리를 허락받지 못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표적이다. 그는 사법고시 패스 후 판사의 정점인 대법관을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하자마자 당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유력한 대선주자가 됐고 가상 대결에서 상대당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그의 대선 가도는 본선 패배로 막을 내린다.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 모두 그랬다.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는 이 전 총재와 닮았다. 경기고-서울대 법대 출신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판사라는 점, 감사원장을 지냈다는 점,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에 'No'라고 말하며 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상징을 얻었다는 점, 그리고 대통령과의 대립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대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너무 흡사하다.
   
   단순히 경력만 닮은 게 아니다. 정치적 행보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지난 8월 6일 최 후보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영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다정하게 찍은 모습을 보니 고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아직도 이 무더위 속에 수형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국민이 장기복역에 안타까워한다”며 사면 언급을 피했던 윤석열 후보보다 수위 높은 발언이었다.
   
   
   외연확장 흐름과 역행하는 崔의 우클릭
   
   사면 주장에 더해 보수 본류와의 오랜 인연도 강조했다. “선친(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께서 박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시절 2년간 총비서관으로 모신 인연이 있다”고 말한 건 박정희 향수를 가진 TK에 대한 러브콜이었다. 보수의 텃밭을 다지기 위해 선택한 우클릭이었다.
   
   최 후보가 TK에 러브콜을 보내는 건 15대 대선을 앞둔 이회장 전 총재의 움직임과 닮았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대권을 움켜쥔 YS는 15대 총선 직전 신한국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구주류인 민정계를 대거 탈락시키며 당내 질서를 자신과 가까운 민주계 중심으로 재편했다. 하지만 이회창 전 총재가 1997년 대선에 도전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당내 지지세력이 없던 이 전 총재와 유력 대선후보로 권토중래를 꿈꾸던 민정계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둘은 같은 배에 올라탔다. 그렇게 우클릭을 선택한 이 전 총재는 당내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고, 대선 후보로 나서지만 이인제 후보의 탈당 및 출마, 아들 병역 문제 등이 겹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붙은 본선에서 패한다.
   
   보수 야권 내 구심점을 활용하기 위해 주류에서 물러난 '박근혜'를 찾은 건 이 전 총재가 민정계를 찾은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최 후보에 오버랩되는 '이회창의 길'은 성공할 수 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매번 패배했던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승리를 맛본 건 지난 4·7 보궐선거였다. 그리고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주류 세력을 교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당선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 중도 진영에 구심력을 가진 정당이 돼야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증명된 또 하나의 흐름은 보수진영도 정치인의 상품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과거와의 결별을 선언한 30대의 이준석 대표가 승리한 건 그가 가진 중도확장력, 그리고 상품성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정권교체가 절대선(善)인 상황에서 제3지대에 있던 윤석열 후보에게 국민의힘 표심이 쏠렸던 것도 그가 승산이 높은 인물이어서다. 물론 중도보수 시장은 레드오션이다. 국민의힘 후보 모두가 이 시장에서 파이를 얻으려 한다. 그만큼 보수층의 마음을 얻으려면 상품성이 중요하고, 그 상품성은 외연확장 능력과 맞닿아 있다고 모두가 알고 있다.
   
   최재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 3~4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회장 전 총재는 대선을 7개월 남은 비슷한 시점에 펼쳐진 가상대결에서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를 20% 이상 앞서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후보였다는 점은 커다란 차이점이다. 일단 오른쪽으로 꺾은 최 전 원장이 이 전 총재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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