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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호] 2021.08.23

20대 윤석열 비호감 증가,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08-23 오전 10:00:56

▲ 지난 8월 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후보와 만나 건전지 모양의 픽토그램(Pictogram) 완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8월은 ‘국민의힘’에 힘든 달이다. 여러 층의 분열이 부각된 시기였다. 청년과 중도층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권 주자들과의 ‘진실공방’에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일부 중진은 당 대표에 반발하는 모양까지 내비치면서 내부 감정싸움이 위험수위라는 경고도 나왔다. 단편적 갈등이라면 그것 하나만 풀고 해결할 일이지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 문제다. 당 대표와 최고위, 대권 주자, 지지자 등이 복합적으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뒤엉켰다. 8월의 끝자락은 국민의힘이 본격적으로 대선 버스를 출발시키려던 시점인데, 매끄럽게 출발시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은 젊은 지지층을 가른 모양새다. 청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 정치·시사 게시판은 온라인에서 이 대표를 가장 열렬히 응원했던 곳이다. 며칠 전 펨코에서는 '윤석열은 여기에 좋아요 누른거임?'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가 이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 '팀킬' 등의 단어를 쓰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쓴 글에 '좋아요'를 누른 리스트 중 '윤석열'이 있어서 생긴 일이다. 이 게시물은 곧 기사화됐고 윤 후보의 캠프 측에서 "캠프 실무자의 실수였다"는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이 커뮤니티는 4·7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온라인 민심을 이끌었던 곳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이 대표의 팬덤 현상을 만들어내고 그를 대표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쏟아졌던 20대 남자들의 정치적 위상에 관한 기사들의 원천이 이 커뮤니티였다. 같은 맥락에서 윤 후보 역시 이곳의 지지를 받았다. 정권 교체의 큰 축으로 기대를 받았고 국민의힘 입당 뒤 이 대표와 ‘원팀'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청년층의 바람이 투영돼 있었다. 그런데 이곳은 지금 윤 후보에게 점점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 그리고 토론회 등의 불참 등에서 보인 경선 시스템에 대한 윤 후보 측의 비토 분위기 등이 만들어 낸 결과다.
   
   이런 상황은 윤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윤 후보에 대한 20대 지지율의 약세 흐름이다. 언론들은 각종 여론조사의 지표를 통해 이런 부분을 경고해왔다. 8월 20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단초들을 찾을 수 있다.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선거 판세 및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보조지표지만 이후 지지율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는 척도로 평가받는다.
   
   윤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직후 조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8월 17∼19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의 호감도는 29%, 비호감도는 58%로 나타났다. 유력한 상대로 거론되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경우 호감도는 40%, 비호감도는 50%였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루어졌던 지난 3월 갤럽 조사에서 얻은 호감도는 40%, 비호감도는 47%였는데 당시보다 호감도는 11%가 빠졌고 비호감도는 11%가 늘었다.
   
   연령별로 봤을 때 호감도가 가장 낮은 층은 민주당 후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40대(16%)였지만 그 다음이 20대(18~29세)로 19%였다. 전체 호감도 40%의 절반에 못 미쳤다. 30대 역시 호감도는 21%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20대에서 29%가, 30대에서 31%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윤 후보의 20대 호감도는 3월과 비교해 이번 조사에서 10% 감소했지만 비호감도는 같은 기간 12%(39%→51%) 증가했다.
   
   갤럽의 이번 대선주자 양자 대결도 윤 후보의 20대 지지가 약해진 측면을 볼 수 있다. '이재명 대 윤석열' 양자 대결은 46% 대 34%로 이 후보의 우세였다. 윤 후보의 연령별 지지율이 가장 낮은 층은 40대(23%)와 20대(28%)였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의 정당 지지율은 23%대 21%로 국민의힘이 더 높게 나왔지만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이 윤석열 보다 더 높았다. 지난 8월 17일 정미경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은 이 대표를 통해 본인들을 투영하고 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대는 보수 정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라 ‘이준석 효과’나 민주당에 대한 반감 등으로 윤 후보를 지지했던 경향이 적지 않았다. 둘 사이의 갈등이 윤 후보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여론조사 흐름은 그 위험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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