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가 8월 24일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발표한 영입인사 명단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 21일 대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정작 김 대표는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영입 인사 명단이 발표 된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포함된 것에 대해 “제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석열의 ‘국민 캠프’는 “대한민국 미래의 국가의제 제시를 위한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위원장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간사에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영입 인사 명단을 배포했다. 김경율 대표는 ‘기업지배구조/반부패’ 분야의 위원을 맡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24일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캠프에서 요청을 받긴 했지만 완곡히 거절했다”며 “완곡한 표현으로 사양했더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캠프 영입 인사)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캠프 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영입 제안을 받아왔지만, “바깥에서 돕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김 대표를 자택으로 초대해 정치개혁과 재벌개혁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사자도 몰랐을 만큼 윤석열 캠프의 추가 영입 인사 발표가 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조사한 국민의힘 의원 12명 중 5명이 윤석열 캠프에 소속이라는 점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캠프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던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자 24일 캠프 직책을 내려놨다. 이 외에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소유·거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송석준, 한무경, 이철규, 정찬민 의원 역시 윤석열 캠프 소속이다. 한무경, 정찬민 의원 역시 캠프 직책을 내려놨다.
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외곽에서 포럼 형태로 자문해주던 분들을 캠프 영입 인사로 발표하게 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수정된 명단을 다시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