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지난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 ⓒphoto 공동취재사진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지난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 ⓒphoto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캠프가 8월 24일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발표한 영입인사 명단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 21일 대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정작 김 대표는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실조차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영입 인사 명단이 발표 된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포함된 것에 대해 “제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석열의 ‘국민 캠프’는 “대한민국 미래의 국가의제 제시를 위한 미래비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위원장에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간사에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영입 인사 명단을 배포했다. 김경율 대표는 ‘기업지배구조/반부패’ 분야의 위원을 맡는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24일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캠프에서 요청을 받긴 했지만 완곡히 거절했다”며 “완곡한 표현으로 사양했더니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캠프 영입 인사)명단에서 제외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캠프 측으로부터 여러 차례 영입 제안을 받아왔지만, “바깥에서 돕겠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김 대표를 자택으로 초대해 정치개혁과 재벌개혁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사자도 몰랐을 만큼 윤석열 캠프의 추가 영입 인사 발표가 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조사한 국민의힘 의원 12명 중 5명이 윤석열 캠프에 소속이라는 점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윤석열 캠프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던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자 24일 캠프 직책을 내려놨다. 이 외에 권익위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소유·거래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송석준, 한무경, 이철규, 정찬민 의원 역시 윤석열 캠프 소속이다. 한무경, 정찬민 의원 역시 캠프 직책을 내려놨다.

윤석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외곽에서 포럼 형태로 자문해주던 분들을 캠프 영입 인사로 발표하게 되다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수정된 명단을 다시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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