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권익위원회의 투기의혹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희숙 국민의힘을 둘러싼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보도에서 윤 의원 아버지가 산 3000평 규모의 세종시 토지가 투기의혹이 짙다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것을 두고 여당 측에서는 “사퇴는 쇼”라고 맹공을 가하는 반면, 야당에서는 “권익위 조사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며 의원직 사퇴로 이미 충분한 책임을 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윤 의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나온 언론 보도를 보면 윤 의원의 부친은 80세가 넘은 2016년에 충남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871㎡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는 짓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 의원의 부친 대신 현지 주민이 벼농사를 짓고, 매년 쌀 일곱 가마니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 부친이 권익위의 현지 조사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도 추가로 나타났다. 특히 부친이 토지를 구매할 당시가 윤 의원 여동생의 남편(제부)이 2016년 최경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이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그가 기재부 장관 보좌관에서 사임하고 2개월 뒤인 2016년 3월 부친이 문제의 세종시 농지를 구매한 것이다.

이런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여당 측에서는 윤 의원의 사퇴를 두고 “제발 저려 그만둔 것” “사퇴는 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모친 땅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양이원영 의원은 8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이 떳떳하면 특수본 수사를 받아서 부친 땅과 연관이 없음을 입증하면 될텐데 수사를 피하려하냐”며 “더구나 부친이 구매한 농지는 당시 윤 의원이 근무 중이던 KDI 인근이었고 개발호재가 있었다”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투기의혹이 짙다하더라도 초선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의원직을 던진 것은 “책임을 다한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야당 한 의원은 “초선의원이 배지를 내던지는 것만큼 확실하게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또 있냐”고 반문한 후, “저당(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책임정치”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박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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