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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5호]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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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최재형 “이재명 맞설 본선 경쟁력 내가 최고”

▲ 지난 9월 10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고발 사주’ 사건에 휘말린 윤석열 캠프와 유승민 캠프가 주춤하면서 최재형 캠프에 활기가 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본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력해진 것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상품성을 높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야 1위 후보들의 발목을 잡아온 부인, 가족, 병역문제 등에서 상대적으로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후 한동안 지지율 답보상태에 놓였던 최재형 캠프 측도 추석 전 1차 컷오프(9월 15일)를 앞두고 벌어진 일련의 상황 전개를 반전의 기회로 노리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9월 6일 경선 캠프가 있는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만난 최재형 전 원장은 “민주당 후보로 유력해진 이재명 경기지사에 맞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는 최재형”이라며 “유권자들께서 나와 이재명 지사의 삶을 비교하면서 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총장이 여론조사 선두주자지만 지속적으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반(反)문재인 정서를 가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번 대선은 문재인 후보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각 후보 간 내전(內戰) 양상으로 격화된 ‘역선택 방지’ 룰과 관련해서 최재형 전 원장은 “일부 후보들이 역선택 논란을 이유로 당의 공식행사까지 보이콧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이야말로 구태정치”라고 홍준표·유승민 예비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은 “제가 손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더 이상 역선택 방지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이 단합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음은 최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 입당 후 지지율이 답보상태다. “감사원장 당시 월성원전 1호기를 감사하면서 보여줬던 강단 있고 결기 있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새 정치를 기대한 분들도 기존 정치방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실망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정치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 윤석열 전 총장과 비교해 자신만의 경쟁력은. “윤석열 전 총장은 조국·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맞서 싸우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현재까지 반문 정서를 가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번 대선이 문재인 후보와 싸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민주당 충청도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우리 당의 어떤 후보가 이재명과 맞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을까. 아마 최재형일 것이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사건에 관한 입장은 뭔가. “사실관계에 대해 워낙 양쪽에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일들이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의 분열된 모습과 단합되지 않는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만일 청부고발을 의뢰한 것이 맞는다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윤 후보의 해명이 사실이길 바랄 뿐이다.”
   
   -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급상승은 어떻게 보나. “홍준표 후보의 거침없는 말투가 젊은 세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역선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 어떤 후보는 역선택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갔다는 분석도 한다. 일단 당에서 역선택 문제에 대해서 입장이 정리가 됐으니 그 문제는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유승민 전 의원은 정홍원 선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정홍원 위원장은 우리 당의 선거 관리를 위해 모셔온 분이다. 그렇게 막말을 하면 되겠나. 선수가 심판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정 위원장께서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주실 것을 믿는다. 그분이 살아온 삶을 보면 도리에 어긋날 일을 하실 분이 아니다.”
   
   - 이재명 지사에 비해 최재형의 강점이 뭔가. “이재명 지사는 국민들이 듣기 좋은 주장을 반복하면서 ‘저 사람이 하면 잘하겠구나’ 하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준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현실성이 있는지, 막연한 기대인지 잘 모르겠다. 이 지사는 개인적 삶도 그렇고, 경기도정(道政)을 펼치면서 여러 가지 무리를 한 측면이 있다. 경기관광공사 황교익씨 임명 건도 그렇고, 일선 시군 업무에까지 관여하는 등 향후 국정을 독선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문재인 정권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더 심하게 반복될 수 있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이 지사는 과거 ‘사드(THAAD)’ 철수를 공언한 바 있다. “사드는 북의 핵미사일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어시스템이다. 이것을 포기하겠다는 분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켜야 하는 헌법상의 의무를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나. 우리의 안보주권을 중국에 내주는 행위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3불(不)’을 얘기한 것도 우리의 안보 선택지를 중국 눈치를 본다고 포기해 버린 것과 마찬가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사드 3불’은 폐기할 것이다.”
   
   - ‘사드 3불’ 폐기 시 중국의 보복이 예상되는데.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고 얘기한다. 미·중 간 패권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이제는 패권경쟁도 경제적·기술적 갈등관계가 더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다. 대중교역에서 많은 부분은 원천기술이 미국·일본 등 서방국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서방국가와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중국 눈치만 보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중국과 이웃국가로서 선린우호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중국 눈치를 보며 끌려가서는 안 된다.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당당히 대중외교를 펼칠 것이다.”
   
   - 전월세 등 부동산 대란에 대한 해결책이 있나. “부동산 대란은 시장경제를 무시한 무리한 정책 추진이 원인이다. 이 정권은 정책을 정책 자체로 바라보는 게 아니다. 자신들의 이념을 관철시킬 정치적 수단으로 여긴다. 부동산 시장은 ‘임대차 3법’이 제정되는 바람에 대란이 벌어졌다. 좋은 뜻으로 해도 시장은 그대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수요가 높은 지역의 재개발과 재건축을 허가해줘 일정한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는 확신을 주면 부동산 가격은 잡힐 것이다. 대출규제 완화, 생애최초 주택구입에 대한 지원확대 등을 통해 ‘주거 사다리’를 회복하겠다.”
   
   - 이른바 제3지대의 안철수·김동연은 어찌할 텐가. “국민의당과 합당이 무산돼 안철수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우리는 정권교체가 가장 큰 목표다. 누구든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는 힘을 합쳐야 한다. 제가 후보가 된다면 바로 안철수 대표를 찾아갈 것이다. 안 대표도 정권교체가 국민적 열망이라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제3의 길을 걷겠다고 했지만, 정권교체에 동참하리라 기대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은. “국민통합이라는 대의에 입각해 사면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당선된 지 이틀 만에 사면토록 했다.”
   
   - 당내 갈등으로 정권교체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누가 후보가 되느냐보다 어떻게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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