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13일 안동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노동 관련 설화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9월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를 찾아 학생들 앞에서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한다. 아프라카나 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주 120시간 노동’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이나 정규직의 차이가 없다’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손발 노동’ 발언은 일자리 관련 질문에 첨단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사람이 손발로 노동해서 되는 것 하나도 없다”며 “그건 인도도 안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문학이라는 건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인문학을 천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러한 발언에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홍서윤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구태한 정치인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 직업을 계급으로 인식하는 전근대적 인식수준을 가져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을 보여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인문학 발전을 위해 인생을 쏟아붓는 인문학도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1960년대에 단순 노동으로 가발을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지 않았나”라며 “이제 양질의 일자리라는 건 기술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첨단과학, 컴퓨터 이런 데 관심을 갖고 역량을 갖추는 게 좋지 않겠냐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없는 사람들은 부정식품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페미니즘이 건전한 이성 교제를 방해한다’는 발언으로 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030세대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보다 낮게 나오는 원인 중 하나로 이러한 설화를 꼽는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리스크’라는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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