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폭력 예방 통합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폭력 예방 통합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도시개발공사(SH) 사장 자리를 두고 세 번째 공모에 나서면서 2차 공모에서 탈락했던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이번에는 SH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본부장은 앞서 2차 공모 때 오 시장의 권유로 사장 자리에 지원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추위 위원들에게 과락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면서 사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9월 17일 SH에 따르면 SH 사장 선출을 위한 3차 공모에 김 전 본부장이 다시 지원서를 제출했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9월 13일과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 “다시 도전할까에 대해 며칠간 고민을 끝냈다”는 짧은 글을 남기며 SH 사장직 재도전을 암시했다.

앞서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차 공모 때 SH 사장직에 지원을 했지만 면접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최종 후보 2명에 오르지 못했다. 임추위는 서울시의회 추천 3명, SH 추천 2명, 서울시 추천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그중 3명이 민주당 소속 위원이다.

2차 공모 때 김 전 본부장이 탈락하고 다른 두 명이 최종에 오르자 서울시 안팎의 관심은 오 시장의 선택에 쏠렸다. 그런데 오 시장은 인선을 진행하지 않고 재공모를 실시했다. 이는 오 시장 입장에서도 리스크다. SH가 3회에 걸쳐 사장 후보 공모절차를 밟은 것이 이례적이고, 김 전 본부장 전에 오 시장이 SH 사장으로 임명하려 했던 김현아 전 의원도 다주택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이 사장 재공모를 강행하면서 김 전 본부장을 앉히려는 것은 SH 사장 자리에 김 전 본부장을 앉히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은 집값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으로 당선된 만큼 집값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도 집값 안정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는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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