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photo 뉴시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photo 뉴시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이 향후 검찰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10월 1일 오전 유 전 본부장을 긴급체포했다. 당초 유 전 본부장은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출석을 미루고 응급실로 향하자, 검찰이 직접 병원에 가서 체포했다. 검찰 측은 그가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 관계자는 “응급실 현관 앞에서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된다. 지금의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및 심사, 최종 이익 배분 협상 등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5년 성남도시개발 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재직하던 당시 이뤄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화전대유)에 억대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검찰이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제출받은 녹취파일엔 정 전 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간 대화도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 자택,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는 확보한 상황이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는 그가 창밖으로 던져 확보하지 못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술 먹고 나와서 죽으려고 집어던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세부내용도 실무내용도 전혀 모른다”라며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9월 30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시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 관리 업무를 했을 뿐"이라며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으로 미어터질 것"이라고 거리를 뒀다.

다수 도시개발사업 등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한 부동산 전문 관계자는 “사업이 추진되던 당시 유 전 본부장의 직급은 사장 직무대행이었다. 그가 독단적으로 처리했을 내용은 그리 많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윗선의 결재 혹은 협의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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