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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9호]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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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親與 30%, 親野 33%… 37%는 아직 결정 못했다

홍영림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 ylhong@chosun.com 2021-10-15 오전 11:56:38

정권교체 58%, 정권유지 38%
정권유지층 중 유동층 22%
정권교체층 중 유동층 42%
photo 뉴시스
내년 3·9 대선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선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과반수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교체론’이 높아도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단하긴 어렵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지만 결국 여당의 박근혜 후보가 야당의 문재인 후보를 이겨서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 2012년 11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정권교체론(49%)이 정권유지론(42%)보다 우세했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 중 적지 않은 수가 여당의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것과는 달리 각 조사에선 야당 후보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정당 지지율도 30%대 초·중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여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지 않은 ‘스윙보터’, 즉 유동층(流動層)이 많기 때문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유동층을 유인하기 위한 여야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여야를 각각 강하게 지지하는 유권자와 여야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유동층 등 유권자 성향별 분포, 즉 대선 유권자 지형(地形)을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각종 지표를 통해 종합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주간조선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인 10월 11~12일 유권자 지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유권자 지형 분석은 정권교체 찬반, 당선을 희망하는 정당 후보,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 여부 등 3개 항목의 종합 분석을 통해 실시했다. 즉 정권 재창출을 원하고 민주당 후보 당선을 바라면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도 지지하는 유권자는 ‘여당 고정층’, 정권교체를 원하고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바라면서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유권자는 ‘야당 고정층’으로 분류했다. 어떠한 경우든 대선에서 여당 또는 야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권자들로 볼 수 있다. 나머지 유동층은 정권교체를 원하면서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거나,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원하면서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등 세 가지 항목의 응답이 어느 한쪽으로 일관성이 없는 유권자다. 한 문항이라도 ‘모름·무응답’으로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경우도 여기에 포함된다.
   
   
   “文 국정수행 잘못” 53%
   
   이번 조사에선 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묻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43%)에 비해 ‘잘못하고 있다’(53%)가 다수였다.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도 ‘정권교체’가 58%로 과반수였고 ‘정권유지’는 38%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 대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되길 원하는가’란 질문에선 민주당 후보(36%)와 국민의힘 후보(35%)가 초접전이었다. ‘그 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는 5%, ‘없다·모름·무응답’ 등 당선을 희망하는 정당 후보를 밝히지 않은 응답자가 4명 중 1명(24%)에 달했다. 정권교체론이 훨씬 높지만 ‘당선을 원하는 정당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여야가 팽팽한 이유는 정권유지론자의 86%가 민주당 후보 당선을 원한 반면, 정권교체론자 중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비율은 60%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권유지론자보다 정권교체론자의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세 가지 항목을 종합 분석한 결과에서 모두 친여(親與) 쪽으로 답한 응답자, 즉 정권유지와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원하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고정층’은 30%였다. 반면 모두 친야(親野) 쪽으로 답한 응답자, 즉 정권교체와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원하고 문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야당 고정층’은 33%였다. 현재 유권자 지형으로 보면 여야 고정 지지층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양쪽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한 50%에 미치지 못했다. 세 문항 중에서 1~2개만 야당 또는 여당 쪽을 택해서 여야 지지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유동층은 37%였다. 상황에 따라 여당과 야당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있는 유동층 표심을 누가 끌어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유동층은 연령별로는 20대, 지역별로는 충청권,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34%)에 비해 여성(41%)에서 유동층 비율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 20대에선 과반수인 56%가 유동층이었고, 30대도 47%로 절반가량에 달했다. 다음은 40대 33%, 50대 26%, 60대 23%, 70대 이상 41% 등이었다. 지난 5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야당 지지가 높았던 20·30대는 최근 각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요구가 높고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지만, 내년 대선에선 어디를 찍을지 혼란스러워하는 유동층이 많다는 조사 결과다.
   
   

   대전·충청이 유동층 가장 많아
   
   지역별로 유동층이 가장 많은 곳은 대전·충청(44%)이었고 다음은 광주·전라(40%), 인천·경기(38%), 대구·경북(37%), 서울(35%), 부산·경남(32%) 순이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버지 고향인 충청권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강세였던 인천·경기 등에서 유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여야의 기반인 호남권과 대구·경북도 유동층의 수가 적지 않아서 과거보다 ‘텃밭’ 개념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대학생(57%)에 이어 무직·퇴직자(41%)와 주부(39%) 등에서 유동층 비율이 높았다. 소득계층별로는 중하·하층(41%), 중간층(34%), 상·중상층(32%) 등 스스로를 소득이 낮은 계층으로 인식할수록 여야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지 않은 유동층이 많았다.
   
   유권자의 이념성향별로 유동층 비율은 중도층에선 절반가량인 48%에 달하는 가운데 보수층(28%)보다 진보층(29%)이 다소 많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의 대다수인 80%가 유동층이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 28%,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15%가 스윙보터인 유동층으로 분류됐다. 눈길을 끄는 건 정권유지를 원하는 유권자 중에선 유동층이 22%였는데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 중에선 42%로 훨씬 많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정권유지론자들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 승리에 대한 갈망으로 강하게 결집한 반면, 유권자의 과반수인 정권교체론자들은 정권이 바뀌기를 원하면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다. 야당으로선 정권교체론이 높은 것에만 주목한다면 승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편 여야 고정층을 연령별로 비교하면 20·30대와 60대 이상은 친야, 40·50대는 친여 쪽이 강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야 고정층은 20대(15% 대 29%)와 30대(24% 대 29%)에선 야당 고정층이 많았고, 60대(27% 대 49%)와 70대 이상(15% 대 44%)도 야당이 강세였다. 하지만 40대(44% 대 23%)와 50대(44% 대 30%)에선 여당 고정층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선 승부에 영향력이 큰 서울(25% 대 39%)은 야당 고정층이 많았고 인천·경기(31% 대 31%)와 대전·충청(27% 대 29%)은 여야 고정층 규모가 비슷했다. 광주·전라(51% 대 10%)는 여당 쪽으로 기울어진 반면, 대구·경북(22% 대 41%)과 부산·경남(25% 대 42%)은 야당이 우세했다. 유권자의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3%가 여당 고정층, 보수층의 64%가 야당 고정층으로 분류됐고 중도층에선 여야 고정층이 25% 대 27%로 비슷했다. 결국 여야 선호가 오락가락하는 유동층의 비율이 48%로 절반에 달하는 중도층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여는 후보 리스크, 야는 지지층 결집 약화”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여당 고정층(30%)과 야당 고정층(33%), 즉 전체 유권자 3명 중 2명에 달하는 여야 고정 지지층(63%)은 내년 3월 대선까지 웬만해선 여야 지지 성향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유동층(37%) 표심이 어디로 쏠릴 것인가에 모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야가 후보 지지율이나 정권교체 기대감 등 각자 유리한 단순 지표만 보면서 민심을 오독(誤讀)한다면 대선 승리가 멀어질 수 있다”며 “유동층이 선호하는 정책 방향과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분석해서 흡수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모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조정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고, 과거 대선에 비해 후보들의 매력도가 떨어져서 유동층을 끌어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여당은 후보 리스크, 야당은 지지층 결집 약화”를 꼽았다. 이 소장은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유권자는 이재명 후보에게 90%가량이 결집해 있다”며 “하지만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동층의 다수가 이 후보 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건 확장성의 장애 요인”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동층의 다수인 75%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을 여당으로선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야당으로선 정권교체를 바라면서도 윤석열 후보 또는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60%가량에 그치고 있는 게 취약점”이라며 “11월 초 야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모두 유동층 흡수를 통해 확장성을 키워가기 위해선 ‘통합’이 중요한 과제란 지적도 많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여당은 경선 막판에 최고조로 치달은 내부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며 “야당도 향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제3지대 후보와 단일화 성사 여부가 유동층 유인에 크게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했다.
   

   조사 어떻게 했나
   
   주간조선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인 10월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8%)와 집전화(12%),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해 전화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1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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