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맞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와 홍준표 예비후보의 본선 경쟁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간조선-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홍 예비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29%, “윤 예비후보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28%였다. 3위인 유승민 예비후보는 5%, 4위인 원희룡 예비후보는 1%로 앞서의 두 후보와는 뚜렷한 격차를 나타냈다. 다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30%에 달한 만큼, 앞으로 8차례 남은 TV토론회 등 경선 일정에 따라 여론이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윤 후보와 홍 후보를 선택한 응답층이 묘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43%가 윤 후보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본 반면 홍 후보의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한 이들은 30%에 그쳤다. 반면 “정권이 유지돼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29%가 홍 후보의 경쟁력에 높은 점수를 줬고, 윤 후보를 선택한 이들은 7%에 불과했다. 이념성향으로 봐도 두 후보의 경쟁력 평가는 뚜렷이 구분됐다. 자신이 진보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29%가 홍 후보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고, 윤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중도성향 유권자들 역시 29%가 홍 후보를, 24%가 윤 후보를 선호했다. 반면 자신이 보수라 밝힌 이들은 47%가 윤 후보를 지지해 29%의 홍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앞섰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홍 후보의 경쟁력을, 여성은 윤 후보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남성 유권자들은 37%가 홍 후보를, 26%가 윤 후보를 꼽은 반면 여성 유권자들은 29%가 윤 후보를, 22%가 홍 후보를 선택했다. 연령대로 보면 홍 후보는 2030에서 높은 경쟁력 평가를 받았다. 홍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18~29세 유권자는 무려 41%에 달한 반면 윤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11%에 불과했다. 30대 역시 34% 대 20%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섰고, 40대 역시 34% 대 22%로 같은 추세였다. 다만 50대 이상으로 가면 이 비율은 역전됐다. 50대는 윤 후보 31%, 홍 후보 26%로 윤 후보가 앞섰고, 60대는 46% 대 21%, 70대 이상은 42% 대 16%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차이는 더욱 커졌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본선 진출 후보로 가정하고 조사한 4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7%,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7%, 심상정 정의당 후보 6%로 조사됐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4%포인트 높았지만, 윤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0%로 이 후보보다 3%포인트 높았다. 다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후보자들 간의 정치적 선택에 따른 변수는 여야 관계없이 열려 있는 셈이다.

조사 어떻게 했나

주간조선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직후인 10월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8%)와 집전화(12%)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해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1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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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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