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최근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권에선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지사에 대한 책임론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난 셈이다. 대통령·정당 지지도에서도 여권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의뢰로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국민의힘 윤석열·홍준표 두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37.1%를 얻어 이 지사(35.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홍 후보 역시 35.9%를 얻어 이 지사(34.6%)보다 근소하게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대장동 게이트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권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0월2주차(12일~15일) 주간집계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29.5%를 얻어 41.2%를 기록한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졌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대가 무너진 건 6월5주(29.6%) 이후 14주 만이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낮아진 39.2%였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4%포인트 높아진 58.2%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월5주(38.0%) 이후 14주 만에 40% 아래로 밀렸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지만 민심 이탈을 막을 수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 지사는 ‘정면 대응’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 앞에서 “제가 동네 머슴인데 도둑들이 마을 사람 살림을 털고 있었다”며 “도둑들이 도둑질하지 못하게 전부 막으려 했는데 안타깝게도 국민의힘이 당시 당론으로 장물 회수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말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라는 상식에 부합해서 판단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