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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호] 2021.11.29

윤석열 ‘말솜씨’에 대한 기대와 우려

곽승한  기자 seunghan@chosun.com 2021-11-29 오후 4:00:31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에 참석해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며 위기감이 번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TV토론이 역전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토론에 능하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론의 추가 다시 기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의 경우 정치 입문을 공식 선언하기 전부터 정치권에선 “토론 몇 번 하면 지지율이 금방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경선 과정에서도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말 잘하는’ 상대 후보들에게 취약하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혔다. 하지만 윤 후보는 경선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나름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토론은 그 자체로 지지율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후보의 화법과 토론 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질 않고 있다.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한 인사는 윤 후보와 대화를 나눈 인상평을 이렇게 표현했다. “두 시간 내내 거의 윤 후보 혼자 이야기했는데, 자리에서 들을 때는 ‘달변이고 다변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 보면 ‘그때 했던 이야기가 정확히 무슨 뜻이었지?’ 싶어 머리를 갸우뚱거리게 됐다.”
   
   이 인사는 윤 후보의 화법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윤 후보의 말은 한 문장으로 끝맺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복문’의 연속이다. 말을 끝맺지 않는다는 건 서술어를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인 탓도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는 비문일 때도 많다. 그래서 장황하다는 인상을 준다. 말을 문장으로 옮겼을 때 그대로 글이 되는 정치인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정희와 유시민이 그렇다. 반면 윤 후보의 말하기 스타일은 주어나 목적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듣는 사람이 머리를 써야 한다. 당시 자리에서 윤 후보가 김대중과 노무현을 비교하며 평가한 말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김대중에 대한 평가였는지 노무현에 대한 것이었는지 헷갈렸다.”
   
   윤 후보를 인터뷰해 본 기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지면매체의 인터뷰는 통상 녹음을 한 뒤 이를 들으며 녹취록을 풀거나, 배석한 기자가 현장에서 인터뷰이의 말을 받아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텍스트를 정제된 글로 편집해 기사로 내보낸다. 그러다 보니 대개 기자들은 그대로 옮겨도 완성된 문장이 되게끔 말하는 인터뷰이를 선호한다. 그런 정치인에게 “똑똑하고 말 잘한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윤 후보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말이 복문과 비문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편집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기자들이 꽤 있다. 윤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한 이후 숱하게 겪었던 말실수 논란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지난 8월 한 언론이 보도한 윤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는 발언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윤 후보가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사고 자체를 부정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윤 후보 측은 해명에 나섰고, 해당 언론도 기사를 수정했다. 당시 윤 후보 측은 “‘체르노빌과 같은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는 발언을 한 건데, 마치 후쿠시마에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고 말한 것처럼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기자는 윤 후보가 검찰에 재직할 때 대화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윤 후보는 검찰개혁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 정치권과 검찰의 관계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내놨다. 순간순간 재치 있는 비유에 ‘빵 터진’ 적도 있었다. 다만 며칠 후 역시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였나’ 하며 헷갈리게 됐다. 사석이란 이유로 따로 녹음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투박하지만 진정성?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이러한 화법을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말만 번지르르 잘하는 정치인보다는 직설적이고 겉치레가 없어 좋다는 것이다. 윤 후보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왜 국민적 스타 검사가 될 수 있었나.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 같은 말들 때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말에 국민들이 감동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의 말하는 스타일이 조금 장황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의사표시를 해야 할 때는 분명히 하기 때문에 실무자들 입장에서 헷갈리는 경우는 없다”면서 “검찰총장까지 지내며 숱한 의사결정을 하고 지시를 내려보낸 윤 후보를 ‘말이 장황하다’며 평가절하하는 건 섣부르다”고 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후보는 잇따른 설화로 구설수에 오른 뒤 최근에는 최대한 정제된 메시지를 내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이후에는 더욱 메시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윤 후보 측 한 인사는 “윤 후보는 뭐든지 금방 배우고 습득하는 흡수력이 좋은 사람이다. 경선 토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상대로도 안 밀리지 않았나. 이재명과의 토론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비슷한 이야기, 했던 말 또 하는 인터뷰나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려 애쓰고 있다. 새로운 정책과 구상으로 앞서나가는 메시지를 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이러한 윤 후보의 말하기 스타일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빗대 공격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22일 윤 후보가 한 포럼 행사장에서 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아 연설을 2분여간 중단하자 여권 인사들은 “대본이 없으면 말을 못 하는 ‘남자 박근혜’”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프롬프터의 사나이. 프롬프터가 올라가지 않으면 생방송 중에도 말을 할 수 없는 후보”라며 “국가 비상사태가 돼 원고가 준비가 안 됐다면 대통령은 아무 말 안 하고 있어야 하느냐,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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