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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5호] 2021.11.29

‘이준석 패싱’과 ‘송영길 패싱’, 같으면서 다른 이유

이정현  기자 johnlee@chosun.com 2021-12-01 오후 1:42:16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패싱 논란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사람이 많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정치인마다 극단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몸값을 비교해 보면 의외로 지금의 갈등이 쉽게 이해간다는 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특히 이 대표와 비슷한 처지에서 이 대표를 두둔하는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이재명 캠프가 송영길 대표를 대접해 줄까? 혹은 대선 캠프 구성에서 송 대표의 의견이 반영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실 ‘패싱’으로 보자면 이 대표와 송 대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대선 후보 중심으로 당이 돌아가야 하는데도 자신을 무시했다고 핸드폰을 꺼놓고 잠적한 이 대표가 이상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이 대표와 송 대표는 다르다는 설명이 나온다. 송 대표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찍을 사람은 거의 없지만, 이 대표를 보고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할 사람은 어느 정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준석과 송영길의 몸값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가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이준석 손절’이 가능한지 냉정하게 계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예우를 해줘야 하는데, 이 대표가 원하는 것은 하나도 해주지 않고 싫어하는 것만 다 하니 상황이 틀어졌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그룹에서는 이 대표가 끝까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영입을 주장해온 이유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윤 후보는 측근 그룹에 둘러쌓여 있다. 물론 그들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뛰는 것이지만, 결국 후보의 눈을 가려 대선을 어렵게 만든다고 이 대표는 생각한다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실패한 이유 역시 정치 초년생으로 몇몇 여의도 정치인들에게 병풍처럼 둘러쌓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나름의 충정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데려와 윤 후보 주변의 측근 그룹을 쳐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윤 후보 혹은 그 측근 그룹은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이 대표를 일부러 패싱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물론 일부러 그런다기보다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시각도 많다. 이 대표 역시 의도적으로 자신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안다는 주장도 있다. 혹자는 아들뻘 되는 당 대표와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원래부터 후보와 대표 간에는 당직자와 비서진들을 통해 소통이 되고 있어 그런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본다. 결국 문제는 윤 캠프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죽했으면 당 대표와 일정 상의도 못하냐는 시각이 많다. 윤 캠프를 확실히 이끌고 갈 사람이 없기에 중구난방으로 운영된다는 비판도 많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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