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photo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photo뉴시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넘었다는 조사가 나오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이탈표가 안 후보에게 옮겨갔다는 분석이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양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7.6%, 윤 후보 35.2%이었다. 안 후보는 15.1%로 나타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로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더 적합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7.3%가 안 후보를 택해 윤 후보(35.5%)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7일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3,0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 40.1%, 윤 후보 34.1%, 안 후보는 11.1%로 뚜렷한 약진세를 보였다. 해당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야권 단일화 지지도 문항에서도 안 후보가 35.9%를 얻어 윤 후보(32.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국민의힘은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던 시점에 조사된 결과여서 곧 윤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겉으로는 안 후보의 상승세에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의 상세는)최근 반사 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과거와 비슷한 상황(지지율이 다시 꺾이는)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같은 생각”이라며 “지금은 각자 열심히 선거운동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안 후보의 상승세를 대선까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 후보와의 공동정부론 가능성을 일축하며 “제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안철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은 오랫동안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준비해왔다”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이후 합당에 대한 협의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정치로는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국민께 안겨드릴 수가 없겠다’는 판단의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결국에는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이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순조롭게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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