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1월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할 예정인 서울 마포구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1월 14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할 예정인 서울 마포구 MBC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관련 기획성 폭로가 연속적으로 예정돼 있어 대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6일 MBC는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모씨와 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씨는 작년 7월 김씨에게 접근해 6개월간 52차례에 걸쳐 통화하며 이 내용을 녹음했다.

이날 방송된 김씨의 통화 녹음을 보면 김씨 나름의 정치적 견해가 등장하는데 “조국 수사는 그렇게 크게 펼칠 일이 아니었는데 (친조국 인사들이)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다”, “조국의 적은 민주당”, “(남편이) 총장 되고 대통령 후보 될 줄 꿈이나 상상했겠나. 이건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지 보수가 키워줬겠어? 보수는 자기네가 해먹고 싶지” 등이 대표적이다. 김건희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은 성격”, “나는 쥴리 한 적이 없으니 계속 (관련) 인터뷰 나오면 좋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동거하겠나. 그것도 부인 있는 유부남하고” 등의 말로 반박했다.

방송 보도 후 2시간 뒤 윤석열 캠프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전화 녹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진 사적 대화이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보도 공정성의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발언’도 같은 수준으로 방영돼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일단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MBC의 폭로성 방송이 의외로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폭로는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우선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오는 2월 10일 다큐멘터리 ‘나의 촛불’이 개봉한다. 2016년 탄핵정국을 다루면서 관련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인데, 그 중 한명이 윤석열 후보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이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윤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을 할 경우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 퇴원 역시 그 즈음으로 예상돼 여론이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윤 후보 관련 의혹 재생산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유튜브 ‘열린공감TV’가 작년부터 출간을 예고한 ‘윤석열 X파일’ 역시 대선에 임박해서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의 의혹 제기를 엮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잇단 폭로성 기획이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 봇물 터지듯 나오기 시작하자 윤 캠프측도 긴장하고 있다. 윤 캠프 관계자는 “과거 대선에서 보듯이 선거가 임박해서 나오는 네거티브 폭로는 판세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며 “왜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이런 폭로가 나오는지 국민들은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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