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photo 뉴시스
지난해 12월 28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소멸대응특별법안 국회발의 간담회' 시작에 앞서 열린 사전환담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photo 뉴시스

오는 3·9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극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한 주 만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뒤집히는 등 역대 대선에선 볼 순 없던 양상이다.

지난 14~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만 해도 윤석열 후보는 41.4%, 이재명 후보는 36.2%를 기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은 9.6%,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6%, 김동연 새로운 물결 후보는 0.9%였다. 같은 기간 서던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34.4%, 윤 후보는 31.5%, 안 후보는 11.8% 등을 기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이 여전히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인데, KSOI 결과만 두고 보면 윤 후보는 한 주 만에 이 후보를 5.2%포인트 격차로 따돌린 모습이다. 지난 7~8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35.2%로 이 후보(37.6%)보다 2.4%포인트 뒤졌다.

이 같은 지지율 양상은 양당이 선대위 출범 직후 빈번하게 나타났다. 두 후보 지지율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으며 그 주기는 불과 한 주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연이은 대장동 의혹 관계자들 사망 및 각종 폭로, 윤 캠프 선대위 내홍, 말실수, 가족 리스크 등이 끊임없이 터져 나온 데 따른 결과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역대 대선에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지율이 급변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전문가층에선 캐스팅 보트로 평가되는 2030 세대를 비롯한 대다수 유권자가 과거와는 달리 이념이나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점이 이런 지지율 양상에 더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현재 유권자들은 현안에 따라 그때그때 지지 여부를 철회·결정하는 측면이 크며, ‘데드크로스’ ‘골든크로스’ 등의 판세 분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두 후보 지지율은 상대 후보 의혹 및 리스크가 커지던 국면에도 40%선을 넘지 못하며 중도층 표심잡기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은 지난 13일 실무협상에 따라 설 연휴 전 TV토론을 실시한다. 두 후보는 국정 전반에 관한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합의했는데, 여기서 ‘대장동 의혹’이나 ‘김건희 리스크’ 등도 토론 안건으로 올려질 예정이다. 두 후보가 공수 포지션을 바꿔가며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오는 TV토론이 지지율 흐름의 중대 변수로 떠오를 거란 시선이 크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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