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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206호]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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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전자책 시대 겨냥한 포석? 교보문고 사상 최대 조직개편

황은순  차장 

▲ 2010년 리노베이션을 한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문고는 조직개편에 이어 공간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photo 교보문고
교보문고(대표 김성룡)가 지난 5월 1일 창사 30년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했다. 전체 직원 1200여명 중 50%가 자리를 옮겼거나 부서 이름이 바뀌었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은 ‘종이책 조직 통합’ ‘전자책 부문 대폭 확대’다.
   
   전자책 부문의 경우 디지털컨텐츠사업팀 1개만 있던 것을 디지털사업단으로 승격하고 산하에 5개 팀을 신설했다. 또 디지털사업단을 올 초 신설된 사장 직속의 변화추진실 산하에 배치하고 인력도 기존의 20명에서 60명으로 늘렸다. 그중 디지털컨텐츠영업팀에 30명을 전진 배치, B2B(기업 간) 영업 등에 적극 나서는 등 전자책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종이책 부문에서 가장 큰 변화는 별도 조직으로 있던 온라인본부·오프라인본부·구매본부 등 3개 조직을 하나로 묶은 것이다. 따로 놀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4개 지방 점포도 서울·수도권·지방 등 권역별로 분리해 특성에 맞게 관리하기로 했다.
   
   진영균 교보문고 홍보팀원은 주간조선에 “인사가 나기 전까지 직원들이 전혀 눈치를 못 챘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깜짝 인사’였다고 하지만 교보문고는 3년여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김민기 변화추진실 변화추진1팀장은 “2000년대 말부터 종이책시장 성장이 멈추면서 대안이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왔다. 이번 조직개편은 그 고민의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종이책 사업 축소 없다”
   
   이번 조직개편은 특히 오는 6월 경기도 파주 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점이 문을 닫은 것과 맞물려 교보문고의 향후 생존전략은 물론 출판산업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이번 교보문고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종이책시장을 접고 전자책시장을 잡기 위한 조직 정비가 아니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판사 대표는 “교보문고는 한국 지식산업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교보문고의 경영전략에 따라 출판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교보문고가 전자책에 집중한다면 총판 등 영업 라인을 비롯해 출판사들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교보문고와 20년 동안 거래해온 한 총판 사장은 “교보문고의 인력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차장급이 지방 점포에선 점장을 하는데, 서울 매장에선 일반 직원 일을 할 만큼 고연봉에 노령화돼 있다.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신청자가 없어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들었다. 매출이 저조한 매장은 정리하고 디지털컨텐츠 사업에 치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늘리겠다”
   
   교보문고는 ‘종이책 사업 축소’에 대한 업계의 시선에 대해 “종이책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진영균 홍보팀원은 “조직개편이 전자책에만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종이책시장의 안정과 전자책시장의 성장이다. 종이책 조직 통합도 축소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재편한 것이다. 최근 성남점과 전주점이 문을 닫은 것도 밖에서 보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전주점은 건물주 부도로 건물 소유가 의류업체로 넘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다른 지역을 물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민기 변화추진1팀장도 “조직을 타이트하게 조이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해서 시장 내의 1등 지위를 가져가는 것이 목표이다. 안 되는 매장은 줄이는 대신 내년 이후 추가 오프라인 점포를 내는 것도 생각 중이다. 수도권 중에서 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곳이나 호남·부산 등 거점 지역을 후보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내린 결론은 종이책시장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교보문고가 ‘종이책 사업’에 대해 강력한 의지표명을 하고 있지만, 신설된 디지털컨텐츠영업팀에 인력을 전진배치한 것을 보면 전자책시장 공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숨기기는 힘들다.
   
   김 팀장은 “전자책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리스크라고 본다. 새로운 판매 채널이 생겼다는 점에서는 기회이지만 종이책과 달리 영역이 없어졌다. 삼성전자도 네이버도 SKT도 모두 할 수 있는 오픈마켓이다. 2015년까지 2단계로 나눠 선점전략을 짜고 있다. 일단 연내 시스템 개발과 새로운 디지털콘텐츠 개발 등에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새 성장동력은 전자책”
   
   작년 국내 전자책 매출 400억원 중 교보문고의 전자책 매출은 100억원(교보문고 작년 전체 매출은 5580억원)으로 점유율 1위이다. 교보문고의 북클럽회원 1000여만명이 가장 큰 무기이다. 전자책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교보문고 보유 전자책은 12만여종이다. 교보문고 측은 내년까지 이를 20만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교보문고가 선정한 책을 요약해 매일 전달해 주는 ‘북모닝CEO’ 등 새로운 디지털콘텐츠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전용 단말기 개발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김 팀장은 “지금까지 내놓은 ‘미라솔’ ‘스토리K’ 외에 교보 이름을 건 전용 단말기 개발을 위해 계속 협의 중이다. 내년이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조직 운영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매장의 공간 구성도 조만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매장의 개념을 상품 중심 가치에서 공간 가치로 바꿀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오프라인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매장최적화TF팀’을 만들어 새로운 공간 구성을 위해 ‘Zone’ 개념을 도입하는 등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7~8월경 테스트를 한 후 전체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식음료·음반·문구 등과 책 코너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하고 있다. 조직개편에 이어 공간개편까지 교보문고는 지금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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