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화 에스밀 로저스. /  롯데 조쉬 린드블럼. / LG 헨리 소사. /  NC 에릭 테임즈 photo 연합
(왼쪽부터) 한화 에스밀 로저스. / 롯데 조쉬 린드블럼. / LG 헨리 소사. / NC 에릭 테임즈 photo 연합

국내에서 프로스포츠의 성적은 외국인 선수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야구, 농구, 배구, 축구 등 프로화된 종목에서는 어김없이 외국인 선수들이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이들의 실력이 곧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승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국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낸 팀 라인업을 살펴보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가 어김없이 팀의 중심에 서 있다.

2015시즌 우승팀 두산에는 부상과 재활로 시즌 내내 허덕이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에이스의 위용을 떨친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고, 2014 우승팀 삼성에는 지난해 일본으로 옮겨서도 특급 피칭을 이어간 네덜란드 출신의 강속구 투수 릭 밴덴헐크가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라인업의 주축을 이루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필수, 거기에 전력의 상승기폭제 역할을 맡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선택이다.

10개 구단 체제로 치르는 두 번째 해인 올해는 총 31명의 외국인 선수가 국내 무대를 누빈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던 수원 KT 위즈가 올해까지 신생팀 프리미엄을 얻어 4명, 나머지 9개 팀이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두고 있다. 3월 16일까지 LG(1명 미정)를 제외한 9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완료했다.

총 30명 중 지난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는 16명. 지난해 외국인 선수 흉작(凶作)을 거뒀거나 다른 리그(일본)에 빼앗긴 구단은 새로운 얼굴을 찾는 데 주력했다.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이들 중 한 시즌이라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는 총 26명. 전체의 86.7%에 해당한다. 최근 1~2년 동안 빅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도 꽤 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에 진입하지 못하고 트리플A를 전전하던 선수가 KBO리그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최근엔 MLB 경력을 명함에 새겨넣지 못하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넬 자격 자체가 안 되는 모습이다.

이들 중 일부가 국내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은 ‘핵탄두’급이다. 한화가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에스밀 로저스는 단 10경기를 뛰면서도 국내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차례나 완봉을 포함해 네 차례 완투를 기록하고 평균자책점도 2.97을 기록했다. 만약 그가 시즌 초반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었더라면 만년 하위를 맴돌던 한화의 가을야구 꿈을 이뤄냈을 가능성이 컸다. 로저스의 맹활약은 올해 각 구단이 고액을 감수하고라도 메이저리그 경력자들을 영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화가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뽑은 윌린 로사리오, KIA의 헥터 노에시 등은 열성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귀에 익은 이름들이다. 이들이 이름값을 한다면 리그 전체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한화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은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바로 윌린 로사리오(28)와 에스밀 로저스(31)이다. 로사리오는 2015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87경기를 뛰면서 타율 0.268, 6홈런을 기록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년째이던 2012년 타율 0.270, 28홈런, 71타점을 올렸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 중에선 훌리오 프랑코(현 롯데 2군 타격코치) 등 쟁쟁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대부분 전성기가 끝난 30대 후반 국내 팬들 앞에 선 반면, 로사리오는 아직 28세에 불과하다. 한화 팬들은 로사리오의 영입을 두고 ‘괴수 강림’이라며 반기고 있다. 그가 기대대로 활약하면 ‘갓(GOD)사리오’라는 또 하나의 별명이 생길 것이다.

이미 지난 시즌 진가를 선보인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해처럼 위용을 과시할지는 미지수이다. 타 구단의 철저분석 대상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절반 정도 모습만 보여줘도 10승 이상은 거뜬하다는 게 야구계의 평가이다.

한화는 고민을 거듭하다 지난 3월 15일 이탈리아 출신의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로 마지막 한 자리를 메웠다.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시카고 컵스)과 계약한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맴돌다 일본 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4년간 일본 무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4승11패1세이브, 평균 3.44를 기록했다. 한화는 FA 계약을 통해 정우람 등 국내 특급 불펜투수도 영입했다. 두 명의 안정적인 외국인 선발과 괴력의 타자라는 기대가 맞아떨어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우승까지 넘볼 팀으로 격상했다.

NC ‘구관’으로 KBO 정복

해마다 순위를 끌어올린 NC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기동력과 탄탄한 수비, 타선의 짜임새 등을 따지면 전체적인 전력 면에선 한화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평가 뒤엔 지난해 NC를 정규시즌 2위로 끌어올린 외국인 셋의 활약이 깔려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의 영예를 차지한 에릭 테임즈(30)와 다승왕(19승5패)에 오른 에릭 해커(33)의 존재감이 빛난다.

테임즈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의 40(홈런)-40(도루)클럽에 가입했다. 47홈런 140타점을 기록한 그는 박병호가 해외로 나간 국내 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홈런왕 후보이다. 겨울 훈련을 통해 또 얼마나 파워를 늘렸을지 궁금하다. 한국에 오고 2년 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해커는 지난해 31차례 등판 중 25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올해는 20승까지 넘본다. 대체외국인선수로 입단한 재크 스튜어트 역시 안정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한 시즌 동안 한국 야구를 경험해 올해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NC는 지난해 전력에서 감소요인이 없다. 대신 테임즈와 중심타선을 구축할 박석민을 영입해 타선의 무게를 더했다. NC는 그래서 우승 ‘0순위’이다.

롯데 가장 먼저 영입 완료

지난해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3명과 일찌감치 계약을 끝내고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영입 작전을 완료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에 대한 믿음이 깊었기 때문이다. 조쉬 린드블럼은 KBO리그 첫해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210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를 23차례나 기록했다. 롯데 팬들은 그를 ‘린동원’이라 불렀다.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룬 브룩스 레일리 역시 31경기에 등판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3.91의 수준급 피칭을 과시했다. 이들의 승수가 활약에 비해 적은 것은 불펜이 난조에 빠져 승리를 수없이 날려보냈기 때문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윤길현과 손승락으로 뒷문을 보강해 이들의 짐을 덜었다. 짐 아두치는 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 24도루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테임즈와 야마이코 나바로(전 삼성·현 일본 롯데)에 이어 외국인 타자로선 활약상이 3위였다.

KIA 최강의 선발 마운드 구성

지난해 고민은 선발 마운드였다. 양현종 외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메이저리거였던 헥터 노에시 영입에 170만달러를 들였다. 노에시는 메이저리그 경력만 따지면 올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하다. 2011년부터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5시즌을 빅리그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150㎞대 강속구와 140㎞ 중반의 슬라이더는 팬들의 호기심을 끌 만하다. 지크 스프루일은 트리플A에서 지난해 5승10패 3.94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국내 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미국 대표로 출전한 스프루일은 한국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대만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한 KIA가 재빨리 손을 써 영입했다. KIA는 노에시와 스프루일 영입, 그리고 마무리로 뛰었던 윤석민의 선발 전환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게 됐다. 결정적인 순간 안타를 때려내는 브렛 필은 여전히 신뢰도 만점이다.

삼성 외국인은 미지수?

왕조 구축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는 저마다 팀을 떠났다. 일본 프로야구가 국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을 더 좋은 조건을 미끼로 날름날름 먹어 삼켰다. 2014년 시리즈 우승의 주역 릭 밴덴헐크가 그랬고, 지난해 중심타자였던 야마이코 나바로가 그랬다. 나바로는 삼성과의 재계약을 거부하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했다.

삼성은 나바로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로 아롬 발디리스를 선택했다. 발디리스는 이승엽과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타자이다. 발디리스에 대한 평가는 아직 반반이다. 배팅 스피드가 너무 느리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정규시즌이 되면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섞여 있다. 삼성은 투수진을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라는 새 얼굴로 채웠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트리플A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웹스터는 지난 3월 13일 한화전에서 4이닝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반면 벨레스터는 아직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해 활약이 미지수다. 류중일 감독은 대권 도전을 위한 승부수로 이들 두 투수의 30승 합작을 꼽았다. 이들이 제 몫을 못하면 새로 지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첫 시즌은 가을이 되기 전 ‘야구 드라마’ 상영을 끝낼 수도 있다.

두산 수성 위한 필승 공식은?

지난해 우승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외국인 터줏대감 더스틴 니퍼트를 빼곤 외국인 선수의 확실한 지원 없이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도 그런 행운을 기대하기엔 무리이다. 타격의 핵심인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보강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다.

더스틴 니퍼트는 부상 여파 때문에 지난해 정규시즌 때 부진했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의 우승 일등공신으로 변신했다. 올해는 스타트부터 좋다. 지난 3월 15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니퍼트를 4월 1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문제는 닉 에반스와 마이클 보우덴이다. 닉 에반스는 팀의 4번타자를 기대하고 뽑았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남긴 타율 0.310 17홈런 94타점 기록을 KBO리그에 대입시키면 더 좋은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일단 시범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에반스까지 제 몫을 못하면 두산 타선은 혼란에 빠진다. 다행스러운 점은 에반스의 방망이가 시범경기를 통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쿠바 출신 마야를 퇴출시키고 영입한 마이클 보우덴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트리플A 무대에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투수라곤 믿기 어렵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두산 관계자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넥센 밴헤켄 빠지면?

당연히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 밴헤켄의 전격적인 일본 진출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준수한 성적을 올린 피어밴드와 함께 밴헤켄으로 올 외인 마운드를 구축하려 했던 넥센엔 치명타였다. 밴헤켄 대신 영입한 로버트 코엘로는 무회전 포크볼이란 진기한 무기를 장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도 탈삼진 능력은 빛났다. 코엘로는 낙천적 성격으로 이미 팀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을 던지지 못하면 팀 분위기를 해치는 미꾸라지가 될 수 있다. 그가 밴헤켄처럼 던져줘야 넥센의 가을야구에 길이 보인다. 박병호·유한준이 떠나며 장타력이 크게 약화된 타선은 대니 돈으로 보강했다. 염경엽 감독은 돈에 대해 “선구안이 좋고, 스윙 궤도가 나쁘지 않다”며 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다. 돈은 일본 연습경기에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척돔에서도 그의 스윙이 중요한 순간 펜스 너머를 직격할지 지켜봐야 한다.

SK OK?

두 명의 외인 투수 쿼터를 지난해 뛰었던 크리스 세든과 매릴 켈리로 채웠다. 2013년 14승6패, 평균자책 2.98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세든은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지난 시즌 팀에 복귀했다. 첫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9월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켈리 역시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SK 관계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이들이 후반기대로만 던진다면 SK가 가을야구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타자로 영입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헥터 고메즈에 대한 평가는 아직 엇갈린다. 일본으로 떠난 삼성의 나바로 같은 펀치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모 아니면 도라는 얘기다.

LG 도박은 없다!

지난해 마운드에서 활약했던 헨리 소사를 잔류시켰다. 소사는 올해 벌써 KBO리그 5년 차이다. 강속구가 여전한 데다 제구력이 점점 안정되어 가는 모습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가 맡은 역할은 에이스이다. 내야수인 루이스 히메네스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타율 0.312 11홈런 4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부상 없이 초반에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LG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끝나가는 3월 말쯤 빅리그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마운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KT ‘판타스틱4’ 일낼까

외국인 선수 4명의 국적은 4인4색이다. SK에서 뛰기도 했던 트래비스 밴와트는 미국, 지난해 타선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앤디 마르테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올해 새롭게 영입한 슈가레이 마리몬은 콜롬비아, 요한 피노는 베네수엘라 국적을 지녔다. 이들이 벤치에 앉으면 영어와 스페인어가 섞여 나온다. 피노와 밴와트의 시범경기 출격 컨디션은 현재까지 순조롭다. 피노는 날카로운 제구력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다. 밴와트 역시 이미 한국 야구에 적응을 마친 상태이다. 여기에 슈가레이 마리몬의 활약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마르테도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출발이 좋다. 외국인 투수 3명이 최소한 40승을 합작하고 팀내 국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한다면 KT의 올 시즌 상한선이 어디에 이를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와는 달리 야구인들이 KT를 꼴찌 후보로 선뜻 꼽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우승을 독차지했던 삼성은 이빨 빠진 사자가 된 모습이다. 지난해 우승팀 두산 역시 전력이 완전치 않다. 반면 최하위였던 KT는 4색(色) 수입품을 장착하고 변속기어를 고속모드로 바꿨다. SK, 롯데, KIA 등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들도 마운드 강화에 성공하면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국내 선수 인력 풀(POOL)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해처럼 전력 차이가 좁혀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프로야구 최대 관전 포인트는 ‘더 강해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다.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가을야구 무렵이 되면 누가 풍년가(豊年歌)를 외칠까.

강호철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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