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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1호]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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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7프로야구 띄울 특급병기

100만달러 넘는 외국인 투수 11명

강호철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jdean@chosun.com 

▲ (왼쪽부터) 알렉시 오간도 photo 스포츠조선 / 제프 맨쉽 photo 이순흥 / 팻 딘 photo 뉴시스
지난 3월 27일 치러진 2017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감독들은 개막전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올해는 달라졌다”며 이례적으로 공개한 선발투수는 바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그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27(4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안정됐고, 빠른 투구 템포로 타자들의 리듬을 깨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인 잠실야구장으로 한화를 불러들여 개막전 승리를 노리는 2015~2016시즌 챔피언 두산의 선발투수는 더스틴 니퍼트. 올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총액 210만달러에 도장을 찍은 그는 2011~2014년, 2016년에 이어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여섯 번째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니퍼트-비야누에바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잠실 경기를 비롯해 고척돔(LG 소사-넥센 밴헤켄), 문학(KT 로치-SK 켈리), 대구(KIA 헥터-삼성 페트릭), 마산(롯데 레일리-NC 맨쉽) 야구장에서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BO리그 출범 이후 개막전 선발투수가 모두 외국인 투수로 채워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엔 국내 투수가 4명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2015년엔 KIA 양현종이 유일하게 국내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개막전 선발이 ‘외국인 천하’를 이룬 것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연봉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각 구단이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닌, 기량 좋은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이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처럼 걸출한 국내 투수들이 부족한 것도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한 이유 중 하나다. 올해 각 팀 외국인 투수 중 100만달러를 넘긴 투수는 총 11명이다. 어쨌든 이들의 어깨에 각 팀들의 올 시즌 농사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보다 적응이 관건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외국인 투수들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후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34세 베테랑 투수로 마운드를 보강했다. 둘 다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발휘했던 투수들이다. 오간도는 MLB 통산 33승18패4세이브, 비야누에바는 51승55패11세이브를 거뒀다. 오간도는 150㎞대 빠른 볼을 던지는 파워피처이고, 비야누에바는 스피드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을 주무기로 하는 기교파 투수다. 한화는 오간도에게 180만달러, 비야누에바에게 150만달러를 투자했다. 두 선수는 시범경기에선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오간도는 2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비야누에바는 3경기 11이닝 4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오간도는 일부 전문가들이 다승왕 후보로 꼽을 정도다.
   
   넥센 역시 새로 입단한 오설리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오설리반은 3차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당초 넥센은 스프링캠프 때 오설리반의 투구에 다소 불안감을 내비쳤으나,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KIA는 좌완 기교파인 팻 딘이 헥터 노에시, 양현종과 함께 막강 선발 트리오를 구축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의 개막전 선발인 돈 로치도 상대타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삼성과 SK의 외국인 투수들은 미지수다. 삼성의 우완 레나도는 시범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오른팔 타박상을 입었다. 개막전 선발인 패트릭 역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의 스콧 다이아몬드는 시범경기에서 7점대 평균자책점이란 불안한 결과를 냈다. NC는 베테랑 제프 맨쉽이 기존 터줏대감인 에릭 해커보다 더 많은 돈(총 180만달러)을 투자한 만큼의 성적을 내줘야 한다.
   
   두산은 올해도 개막전 선발로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150㎞대 빠른 볼과 낙차 큰 변화구, 그리고 오랜 KBO리그 경험을 통해 다져진 한국 타자 상대 능력은 여전히 최고다. 니퍼트는 KBO리그 6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3.38이며, 지난해엔 유일한 2점대(2.95) 평균자책점을 올리며 다승왕(22승3패)까지 차지했다. 그가 지난해처럼 던져준다면 올해도 두산은 3년 연속 패권을 향해 순항할 가능성이 크다.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판타스틱4’를 이룬 마이클 보우덴은 올해 니퍼트와 함께 20승 고지를 노린다.
   
   LG의 헨리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는 지난해 포스트 시즌 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올해도 건재하면 류제국, 우규민과 함께 두산의 ‘판타스틱4’의 강력한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넥센을 여전히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하는 것은 앤디 밴헤켄이 건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NC 에릭 해커, KIA의 헥터 노에시, SK의 메릴 켈리, 롯데의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해 꾸준한 활약을 통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롯데는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 지난해 12월 총액 52만5000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파커 마켈(27)에 대해 임의탈퇴 공시를 했다. 최근 2년간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조시 린드블럼이 딸의 병 간호 문제로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대신 영입한 마켈이었지만, 마운드에 서 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마켈의 문제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실패로 보여진다. 193㎝·100㎏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마켈은 150㎞대 빠른 볼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로 마이너리그 통산 34승26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스프링캠프부터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등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마켈은 결국 본인 스스로 계약 해제의사를 밝혔다.
   
   아무리 MLB 성적이 좋아도 확연히 다른 야구와 문화적 차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 기량을 과시할 수 없다. 미국과는 달리 힘보다는 배팅 컨트롤을 앞세우는 한국 타자 스타일에 무너지는 선수도 종종 있다. 한화에서 인상적 피칭을 보여준 에스밀 로저스 역시 튀는 성격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올해도 국내 리그에서 뛰길 원했으나 좌충우돌하는 그의 성격을 잘 아는 한화가 깨끗이 마음을 접었다.
   
   현재 10개팀 주축 마운드를 구성할 이들 투수들이 과연 시즌 끝까지 남을 수 있을까. 니퍼트가 자기 천하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별이 등장해 ‘니퍼트 시대’에 종언을 고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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