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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호] 2017.04.10

챔피언스리그 8강 세계가 주목하는 ‘단두대’ 빅매치 2건

▲ (좌)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photo 연합 / (우) 바이에른 뮌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photo 연합
지난해 6월, 유럽 78개 클럽이 챔피언을 꿈꾸며 출발했지만 이제 8개 클럽만 남았다. 세계 클럽축구 최고의 무대 UEFA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이야기다. 이들 8개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들이 4월 12일부터 20일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가기 위한 또 한 번의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최근 몇 년 챔피언스리그는 스페인 클럽들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0-2011 챔피언스리그 FC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시작으로 이후 총 6번의 대회에서 스페인 클럽이 4번이나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6-2017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의 상황 역시 최근 몇 년 동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 클럽들의 초강세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1회)팀 레알 마드리드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 그리고 프리메라리가의 3인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스페인 3개 클럽이 8강에 올라 있다. 스페인 클럽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의 2인자 도르트문트도 합류했다.
   
   
   스페인 클럽 초강세·EPL 폭망
   
   세계 최고 인기 리그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보유한 잉글랜드 클럽들은 체면을 구겼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16강 탈락), 토트넘(조별 예선 탈락) 등 EPL 최상위권 팀 모두 일찌감치 짐을 쌌다. 위안 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약체로 평가됐던 레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 스페인의 세비야를 16강에서 격침하며,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기적을 만들어냈다. EPL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밀란이 2009-2010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이탈리아 클럽들은 깊은 침체에 빠져 있다. 이 침체가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세리아A 최강 유벤투스, 단 한 팀만이 살아남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중이다. 프랑스 축구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FC 바르셀로나와의 16강 1차전 4 대 0의 절대 우위를 지키지 못한 채, 2차전 1 대 6으로 대패하며 탈락했다. 하지만 EPL의 레스터 시티에 버금가는 기적의 팀, AS 모나코가 맨체스터 시티를 격침하며 8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이들 8개 클럽이 4월 12일부터 다시 격돌하게 된다. 이들이 벌일 8강전 4개의 대진 중 세계 축구팬들이 특히 주목하는 경기가 있다. 바로 4월 13일과 19일 맞붙는 최강팀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의 단두대 매치다. “8강에서 너무 일찍 맞붙게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두 팀의 대결은 2016-2017 챔피언스리그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이 경기와 함께 역시 4월 13일과 19일 맞붙는 레스터 시티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의 8강 경기 역시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EPL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약체 기적의 팀, 레스터 시티의 두 번째 기적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3-2014 챔피언스리그와 2015-2016 챔피언스리그, 두 번 모두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무릎을 꿇으며 2010년대 챔피언스리그 만년 2위 팀 꼬리표가 붙은 AT 마드리드가 이번에도 결승까지 순항할지 역시 8강 대진의 하이라이트다.
   
   
   사실상 결승 ‘R. 마드리드 vs B. 뮌헨’
   
   FC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4월 13일과 19일 벌어질 레알 마드리드 vs 바이에른 뮌헨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하메스 로드리게스,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토니 크로스, 카르바할… . 축구 좀 한다는 전 세계 스타들을 모두 모아 놓은, 말 그대로 스타군단이다. 국가대표팀 선발 경쟁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 만큼 각 포지션의 어디 하나 모자란 곳이 없는 선수 구성이다. 여기에 감독까지 수퍼스타 출신인 지네딘 지단이다.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독주 중이고, 직전 대회이던 2015-2016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보유한 현 세계 최고의 팀이다.
   
   8강 상대 바이에른 뮌헨에도 강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팀이 가장 최근 맞붙은 경기는 2013-2014 대회 4강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4강 1차전 1 대 0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다. 특히 2차전은 독일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뮌헨을 상대로 레알 마드리드가 왜 강한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적지인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에서 무려 4골을 작렬하며 4 대 0으로 상대를 완전히 침몰시켜 버렸다. 합계 5 대 0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 승리였다.
   
   챔피언스리그 8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결에 레알 마드리드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 3년 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뮌헨을 합계 스코어 5 대 0으로 녹다운시켰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차전에서 1 대 0 결승골을 작렬한 카림 벤제마, 2차전을 4 대 0으로 이끌어낸 세르히오 라모스(2골)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골)가 모두 건재하다. 여기에 최전방과 2선 공격을 넘나드는 가레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 미드필드 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 이스코, 카세미루 등 강력한 화력과 두꺼운 허리진은 세계 최고다.
   
   물론 약점도 있다. 3월부터 4월 5일까지 벌어진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총 6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총 5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날카롭고 무게감 있는 공격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와 골키퍼의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은 2012-2013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2013-2014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차전 합계 5 대 0으로 졌다. 이후 스페인 클럽 트라우마에 걸렸다. 2013-2014 챔피언스리그 4강에 이어, 2014-2015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FC 바르셀로나, 지난 대회였던 2015-2016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는 AT 마드리드까지 3년 연속 차례로 스페인 클럽에 패하며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스페인 클럽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레알 마드리드에 벌써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 킬러로 불리는 폴란드산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레반도프스키는 악몽 그 자체다. 도르트문트 소속이던 2012-2013 챔피언스리그 4강, 당시에도 세계 최강이던 레알 마드리드를 완벽히 침몰시킨 주인공이 바로 레반도프스키다. 당시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휘저으며 혼자 4골을 작렬했다. 그 레반도프스키가 이번에는 도르트문트가 아닌 뮌헨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 마드리드 골대를 조준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의 우승 청부사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뮌헨을 이끌고 있다. 안첼로티는 AC 밀란(2회)과 레알 마드리드(1회)에서 총 3번이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명장 중의 명장이다.
   
   특히 2015년 5월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던 감독이 바로 그였다. 누구보다 레알 마드리드를 잘 알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의 현 감독 지네딘 지단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안첼로티 밑에서 수석코치로 축구 전술을 배웠을 만큼,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지네딘 지단의 축구를 훤히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마누엘 노이어가 버티고 있는 골키퍼만큼은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보다 앞서 있다는 평이다.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이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을 괴롭히고, 레반도프스키와 토머스 뮐러의 최전방 공격진이 결정력을 높여준다면 레알 마드리드전도 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기적과 2인자의 충돌 ‘레스터 시티 vs AT 마드리드’
   
   역시 4월 13일과 19일 벌어질 레스터 시티 vs AT 마드리드의 대결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대결은 기적의 팀 vs 챔피언스리그 만년 2위 팀의 격돌이다. ‘기적’과 ‘동화’로 불리는 레스터 시티. 그 EPL 우승 보너스로 레스터 시티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팀 창단 13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그들에 대한 평은 박했다. 유럽의 축구 도박사들은 유럽 축구 4대 리그 중 하나인 EPL의 우승팀임에도 불구하고 레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확률을 달랑 1%로 점쳤다. 예선 탈락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조별예선을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그리고 16강 토너먼트에서는 지난해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인 스페인의 세비야를 보란 듯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난 시즌 EPL에서 그들이 보여준 ‘기적’과 ‘동화’를 유럽 최고의 축구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서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객관적 전력과 선수 구성, 기록 면에서 레스터 시티는 다른 7개 팀에 뒤진다. 하지만 수비의 촘촘함과 골 결정력만큼은 레스터 시티 역시 다른 7개 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포백 수비라인과 최전방 공격수를 직접 겨냥한 킥 앤드 러시(kick and rush)가 기본 뼈대인 레스터 시티의 전술은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효율적인 축구라는 평을 받는다. 세계 최고 팀들의 영입 후보 1순위로 떠올라 있는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과 모건이 이끄는 포백 수비는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마레즈와 바디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지난해 EPL에서 보여준 것만큼 속도감 있는 모습을 재현한다면 AT 마드리드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중도 퇴진 후 팀을 이끌고 있는 크레이그 셰익스피어 감독의 카리스마 역시 레스터 시티를 변화시키고 있다. 4월 5일까지 벌어진 최근 EPL 4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까지 총 5경기를 모두 이겼다. 감독 교체 후 승리에 익숙해진 분위기가 챔피언스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다.
   
   AT 마드리드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이은 스페인 3인자로 평가받는 팀이다. 전력상 레스터 시티보다 앞선다. 2013-2014 챔피언스리그와 2015-2016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했다. 당시 두 번 모두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무너졌던 것이 오히려 “이번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 투 톱 앙투안 그리즈만과 케빈 가메이로의 파괴력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진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가비와 코케가 이끄는 미드필드 라인 역시 어떤 팀보다 강한 압박을 자랑한다. 열혈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가 만들어 낸 AT 마드리드의 포백 수비는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뮌헨조차 혀를 내두를 만큼 유럽 최고다.
   
   EPL을 넘어 챔피언스리그에서까지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레스터 시티와, 이번만큼은 우승하고 싶다는 AT 마드리드. 두 팀이 만들어낼 명승부에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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