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2456호]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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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캐디가 가장 싫어하는 말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는 지난 5월 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텍사스 슛아웃 투어에서 눈병으로 2라운드 후 기권했지만 2015년 10월 이후 80주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경쟁자인 유소연과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권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4일 20세 생일을 맞은 리디아 고는 두 가지 면에서 불가사의하다. 하나는 프로골퍼로서 크지 않은 키(165㎝)와 작은 체구로 어떻게 내로라하는 세계적 프로들을 제치고 1년 반이 넘게 월드 랭킹 1위를 고수하느냐이다. 여기에는 리디아를 5세 때부터 골프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일찌감치 ‘천재 교육’을 시킨 부모의 열정이 한몫한다. 그런데도 매주 세계 톱랭커들의 거센 도전을 굳건히 막아내는 리디아 고의 내공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캐디를 자주 교체하면서도 꾸준히 정상의 길을 질주하는 점이다. 리디아는 텍사스 슛아웃 투어를 앞두고 11번째 캐디를 맞았다. 그는 재미동포 프로골퍼 제인 박의 남편인 피터 고드프리. 리디아는 캐디 교체 후 “나는 플레이가 잘 되지 않을 때 크게 다운되지 않는다”며 “그래도 옆에서 ‘괜찮아, 다음 홀에서 버디 할 수 있어’라든지 ‘다음 라운드에서 잘 치면 돼’라고 말해주는 사람, 좀 더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그동안 거쳐간 10명의 캐디는 거리를 불러주고 그린을 봐주는 단순한 보조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늘 초보 캐디를 동반하고도 18세의 어린 나이에 세계 1위에 오르고 또 그것을 지켰다는 것은 천부적인 소질이 아니면 불가능하리라.
   
   아마추어에게는 캐디가 어떤 존재일까. 아마추어에게도 프로처럼 전담 캐디가 있다면 스코어를 몇 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4인 공동 캐디는 어쩔 수 없는 조건이다. 어떻게 하면 공동 캐디를 잘 활용해 스코어를 줄일 수 있을까. 먼저, 캐디를 1번홀에서 만났을 때 경력을 물어봐야 한다. 경력이 3년 이상이면 핀까지의 남은 거리 측정이나 그린에서의 라인 읽기를 믿고 맡겨도 된다.(10년 차 이상을 만나면 굉장한 행운이다.)
   
   그린에서는 캐디가 놓아준 라인 그대로 퍼팅하면 3m 이내 짧은 거리는 거의 홀인을 시킬 수 있다. 10m짜리라도 거리감만 있으면 홀컵 가까이 붙일 수 있다. 경력이 1~2년이면 골프장의 여러 가지 상황에 미숙할 수밖에 없다. 동반자 중 구력이 오래된 이의 조언을 받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캐디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요즘 캐디들은 사전 교육을 잘 받아 대부분 상냥하다. 그렇지만 가끔 성격이 퉁명한 이를 만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캐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무라거나 열받으면 자신만 손해다. 18홀 내내 활용을 하려면 처음부터 잘 타이르든가 아니면 아예 ‘단순 도우미’로 여겨 감정을 상하지 않는 게 현명한 처사다.
   
   캐디는 하인이 아니다. 즐거운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 또 캐디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음담패설’인 만큼 짓궂은 농담을 삼간다면 핀 위치 같은 상세한 정보를 받아 한 타라도 더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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