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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호]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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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프로선수 그립 따라하지 마세요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지난 5월 15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1). 그는 마지막 날 보기 없는 눈부신 플레이로 대역전극을 이뤄내 미국 골프계로부터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만큼 놀랍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의 우승 원동력은 불과 한 달 전에 바꾼 ‘집게 그립’. 김시우는 세계 랭킹 75위였으나 라운드당 퍼트는 29.23개로 125위에 머물렀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집게 그립을 본 부친의 권유로 퍼팅 그립을 바꾼 김시우는 마지막 날 3m 이내의 퍼트 15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기량으로 더스틴 존슨(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의 기를 죽였다.
   
   왼손은 일반 그립과 마찬가지이나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를 퍼터 샤프트에 살며시 끼우는 집게 그립은 가르시아뿐 아니라 필 미컬슨(미국)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애용하고 있다. 집게 그립은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왼손목이 꺾이지 않고 방향성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가르시아는 “스트로크가 매끄러워지며 중압감이 높을 때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오른손의 역할이 줄기 때문에 거리 맞추기가 어렵고 퍼팅 거리가 짧아지는 게 단점이다.
   
   아마추어들도 당장 집게 그립으로 바꿔야 할까. 정답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것. 프로는 하루 1~2시간씩 퍼팅 연습에 집중하므로 금세 새 그립에 적응할 수 있다. 아마추어는 매일 5분씩 하기도 힘들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다. 퍼팅 그립을 바꾸려면 일단 연습장에서 충분한 훈련을 쌓고 실전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하지만 김시우가 우승한 멋진 장면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는 아마추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늘 퍼팅에 스코어의 발목을 잡히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지만 드라이버의 다른 이름은 ‘왜 이러지?’이다. 우드는 ‘앗!’이고, 퍼터는 ‘오늘도 안 되네~’이다. 아이언을 빼고 그만큼 샷이 어렵다는 뜻이다.
   
   ‘오늘도 퍼팅이 안 되는 골퍼’들은 당장 연습장에서 집게 그립으로의 전향을 시험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그립 바꾸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골프엔 정답이 없으므로 현재 가지고 있는 퍼터에 맞는 스트로크를 열심히, 또 꾸준히 할 것을 권한다. 집게 그립은 정교한 스트로크가 아니면 거리 맞추기가 꽤 까다롭다.
   
   들쑥날쑥한 퍼팅에 애를 먹는 골퍼들에겐 필자만의 독특한 그립을 소개한다. 나는 연습량이나 라운드 수는 적은 편이지만 80대 초·중반을 항상 유지한다. 바로 흔들림 없는 퍼팅 덕분이다. 그린이 어렵기로 소문난 아시아나cc(경기도 용인)에서 26개의 퍼트(홀당 1.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악수를 하는 듯한 전통적 그립을 써왔는데 5년 전만 해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퍼팅 방향감이 없어 늘 아쉬움이 많았다. 어느 날 전통 그립은 그대로 두되 오른손 검지만 곧추세워 밀듯이 스트로크를 하니 방향성이 엄청 좋아지는 걸 느꼈다.
   
   거리감은 골프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 백스윙의 크기로 조절하면 어느 정도 개선된다. 왔다갔다 하는 퍼팅으로 고민하는 골퍼라면 ‘필자의 그립’을 참고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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