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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4호]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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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연습은 스코어를 배신하지 않는다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프로골퍼들은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속담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훈련을 해야 실력이 향상된다’는 지론으로 하루 10시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져 ‘새가슴’이라는 오명까지 붙었던 김지현(26). 그는 올 들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두며 6월 말 현재 상금 랭킹 1위(약 5억9000만원)를 달리고 있다.
   
   김지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여기에는 ‘성유리의 남편’으로 유명한 안성현(36) 코치의 지옥훈련이 있다. 지난해부터 얼마나 많은 훈련에 시달렸으면 김지현의 입에서 “밥 좀 먹이면서 훈련시켰으면…” 하는 원망 어린 말이 나왔을까. 김지현보다 키와 체격이 작아 ‘어쩌다 우승 한번 할 것 같은’ 이승현(26). 그는 김지현과 같이 2010년에 프로에 입문했는데, 김지현의 두 배인 통산 6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우승 원동력은 눈부신 퍼팅. 정상에 오를 때는 ‘박인비급’의 컴퓨터 퍼팅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이승현은 매일 퍼팅 연습만 두 시간씩 하며 잘 때도 퍼터를 안고 잔다고 하니 그 지극정성이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완도 사나이’ 최경주(47)는 완도수산고 선수 시절 바닷가 모래밭에서 하루 1000번의 벙커 샷 연습을 했다. 그 결과 PGA 투어의 아무리 어려운 벙커에서도 페어웨이에서처럼 가뿐하게 샷을 한다. 아시아 선수 최다인 PGA 8승은 ‘놀라운 벙커 샷’에서 만들어졌다.
   
   아마추어도 마찬가지다. 연습 없이는 좋은 스코어가 절대 나올 수 없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인 A(65)씨는 요즘 등산 재미에 빠졌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 번 라운드에 두 번은 ‘7 자’를 그리는 골프 매니아. 그가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는 비결은 핀에 척척 달라붙는 신기(神技)의 어프로치.
   
   그는 진료가 없는 날엔 부인과 함께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경기도 B골프장으로 향한다. 거기서 지겨울 정도로 어프로치 연습만 서너 시간을 한다. 그러니 아마추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50m 이내의 거리에서 10 중 8~9는 공을 핀에 갖다 붙여 원 퍼트로 마감한다. A씨는 “눈과 손의 거리감을 일치시키는 데 집중하면 거리 측정은 매우 쉬워진다”고 말한다. A씨 외에도 ‘연습벌레’들은 주변에 수없이 많다. 싱글 핸디캐퍼들은 왜 1주일 2~3회의 라운드나 연습을 빠뜨리지 않아야 할까.
   
   야구에서 3할을 넘게 치는 ‘타격 달인’도 사흘만 훈련을 쉬면 보통 타자로 전락한다고 한다. 사흘째가 되면 우리 뇌가 입력된 스윙 감각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골프 연습도 2~3일에 한 번씩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보기 플레이어로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런저런 바쁜 일로 연습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필자처럼 아침저녁으로 5분씩 집 근처 공터에서 빈 스윙으로 샷의 리듬을 익히는 게 좋다. ‘꿩 대신 닭’이라고 연습장 못 가는 아쉬움을 힘찬 스윙으로 달래면 그야말로 기본은 하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실전에서 기죽지 않으려면 조그만 정성이라도 소홀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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