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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6호] 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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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생애 첫 홀인원에 도전하려면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재미동포 대니얼 강(25)의 인터뷰 기사를 읽는데 나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대니얼 강은 지난 7월 3일 끝난 ‘KPMG PGA 우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3년 전 홀인원을 세 번이나 기록한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억센 부산 사투리로 “핀 보고 팍~ 쌔리삐릿다 아입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니 네 살까지 부산에서 유치원을 다닌 뒤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후 21년이나 미국에 살면서 부산 사투리를 잊지 않은 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홀인원 기록에 관심을 가졌다. 대니얼 강뿐 아니라 프로는 당연히 핀을 적극 공략한다.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나는 너무 소극적이지 않았나?”라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대니얼 강은 열두 살 때 골프 입문 후 얼마 되지 않아 3번 우드로 186야드(약 170m)짜리 파3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골프 시작한 지 24년이 지났는데도 ‘홀인원 마수걸이’를 못 하고 있지 않은가. 파3홀에서 벙커나 워터해저드가 있으면 핀을 비켜 안전하게 파 온을 시키는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으니 홀인원의 운(運)이 따라올 리가 없었다. 대니얼 강에 자극받아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에 선뜻 ‘홀인원’을 추가했다. 이제부터는 공이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대니얼 강처럼 핀을 향해 과감히 샷을 날릴 작정이다.
   
   물론 핀을 직접 공략하다 보면 아마추어들은 오히려 미스 샷을 저질러 보기나 더블보기를 범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더블보기를 한들 그게 대수인가. 낙숫물이 언젠가 바위를 뚫듯 핀을 줄곧 노리다 보면 언젠가 홀인원 테이프를 끊지 않을까.
   
   개인적인 계획을 늘어놓은 것은, 아직 홀인원의 짜릿한 손맛을 보지 못한 많은 아마추어들을 격려도 하고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미국 골프 전문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주로 주말에 라운딩을 하는 미국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홀인원 확률은 1만2000분의 1 수준이다. 이를 한국 아마추어 골퍼의 상황에 적용하면 겨울에는 라운딩을 하기 어려우므로 주말마다 골프를 쳐도 1년에 최대 40번의 18홀 라운드가 가능하다. 이 가운데 홀인원을 기대할 수 있는 파3홀에서 티샷할 기회는 최대 160번이다. 여기에 홀인원 확률을 적용해 연 단위로 환산하면 75년에 한 번꼴이 된다. 프로 골퍼라 해도 파3홀에서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이며 싱글 핸디캐퍼의 경우는 약 5000분의 1의 확률이다.
   
   홀인원은 실력보다는 행운에 훨씬 가까운 이벤트다. 실제로 홀인원 경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 잘못 맞았는데~”라는 장탄식 끝에 공이 서너 번 리바운드한 뒤 홀컵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홀인원 비결’이 있을까? 운이 99.9% 작용하므로 비결은 따로 없다. 자신이 자주 가는 골프장의 특정 파3홀의 거리에 맞는 아이언 샷 연습을 꾸준히 하면 가능성은 높아진다. 예컨대, 130m짜리 홀이라면 7번 아이언으로 연습량의 20~30%를 할애하면 언젠가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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