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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5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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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土산日골’ 대신 ‘土골日산’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기온이 적당히 내려가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기 딱 좋은 행락의 계절이다. 10월 초는 사상 가장 긴 열흘간의 연휴가 이어져 직장인들은 한껏 설렘 속에 9월을 보낸다. 연휴가 끝나면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이 절정으로 치달아 등산객들은 신이 난다. 사람들이 9~10월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다 보니 한의원은 환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9~10월은 골퍼들 세상이다. 선선하고 상쾌한 날씨에 잔디 컨디션까지 좋으니 핸디캡을 낮출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등산과 골프를 둘 다 즐기려는 이들에겐 유의사항이 있다. 일정을 조절해 ‘土산日골’을 삼가고 ‘土골日산’ 원칙을 지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주말에 등산과 골프를 병행하게 된다면 ‘토요일은 골프, 일요일엔 등산’을 해야 한다.
   
   등산은 보통 네 시간을 오르막 내리막으로 걷게 된다. 매주 산을 타는 사람도 네 시간 산행을 하면 일시적으로 종아리에 알이 배게 된다. 알이 배지 않아도 근육 피로는 하루 만에 풀리지 않는다. 따라서 토요일 등산을 하고 일요일 골프를 치게 되면 하체 고정이 안 돼 미스 샷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등산 말고도 라운드 하루 전에 조심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자.
   
   지나친 음주, 장시간 화투나 카드놀이는 스코어를 잡아먹는 귀신이다. 무거운 화분을 들거나 집안일을 하느라 고개를 숙이고 대못을 박는 일도 금물. 순간적으로 근육이 뒤틀려 하루 만에 풀리지 않는 탓이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타기도 삼가야 한다. 사고 위험이 크고 근육이 일시적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세 시간 이상의 야간운전도 다음날 샷에 악영향을 준다.
   
   수년 전 필자의 친구가 경남 거제의 모 기업 임원으로 근무할 때 일이다. 그는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손수 운전으로 경기 분당의 집으로 와 토요일과 일요일 골프를 즐긴다. 필자와는 주로 토요일에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핸디캡이 12 정도 되지만 늘 90타를 훌쩍 넘기는 게 아닌가.
   
   이유는 장거리 야간운전이었다. 금요일 퇴근 후 오후 6시쯤 거제를 출발하면 집까지 4~5시간을 운전하게 된다. 밤늦게 귀가해 바로 취침한다 하더라도 운전으로 인한 허리, 어깨 피로가 몇 시간 만에 풀리지 않아 미스샷을 자주 저지르게 된다. 하지만 일요일엔 대부분 80대 초·중반의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다 하니 ‘土산日골’만큼이나 라운드 전날 장시간 야간운전이 해로웠다.
   
   하루 전의 지나친 연습도 철저히 기피해야 한다. 골프를 잘 치는 편인 어떤 동반자가 초반부터 샷이 엉망이길래 이유를 물어봤더니 “어제 저녁 연습장에서 드라이버샷만 100개 이상 날렸다”고 했다. 바쁜 업무 탓에 연습을 못해 라운드 하루 전에 연습장에서 몰아치기를 했는데, 이게 보약이 아닌 독약이 됐다. 장시간 운전 피로와 마찬가지로 하루 만에 근육이 정상을 되찾지 못하니 샷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 전 연습은 안 하느니 보다 못 하다. 불안해서 꼭 연습장을 찾는다면, 큰 인내심을 갖고 30분을 넘기지 말자. 드라이버샷 20~30개에 아이언샷과 어프로치 리듬만 익히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그야말로 과욕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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