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2477호] 201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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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아마추어가 저지르기 쉬운 룰 위반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골프 룰은 얼마나 지켜야 할까. 프로야 당연히 철저히 지켜야 하지만, 아마추어는 적당히 준수하면 된다. 문제는 ‘적당히’의 한계선이 애매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가끔 필드에서 ‘룰 논쟁’이 벌어지거나 다툼이 생긴다.
   
   일단 아마추어들이 흔히 저지르는 룰 위반을 살펴보자. 워터해저드에 공이 빠졌을 때(1벌타) 드라이버로 2클럽 이내 거리를 벗어나서 다음 샷을 하면 오소(誤所) 플레이로 다시 2벌타가 가해진다. 다시 말해 벌타를 먹었다고 공을 페어웨이로 훌쩍 던지면 2벌타가 플러스된다.(OB가 났을 때도 마찬가지) 또한 어깨 높이에서 공을 드롭하지 않고 치기 좋은 지점에 리플레이스하면 역시 2벌타다.
   
   그린에서 마크할 때 공을 건드리면 1벌타, 공을 리플레이스할 때 제자리에 하지 않으면 역시 오소 플레이로 2벌타가 추가된다. 지난 4월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렉시 톰슨(미국)이 저질러 이젠 웬만한 골퍼들이 다 알고 있는 그 벌칙 조항이다. 하지만 대부분 아마추어들은 벌타 적용 사항인 줄 알면서도 홀컵에 1㎝라도 더 가까이 보내기 위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공을 건드린다. 리플레이스 때 눈속임으로 거리 이익을 보기도 한다.
   
   부속 조항까지 100개가 넘는 골프 규칙을 제대로 준수하면 아마추어들은 ‘멘붕’이 와 플레이를 즐길 수가 없다. 룰의 정신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선을 그어보자.
   
   △ 카트 도로에 공이 떨어져 무벌타로 구제될 경우 공을 페어웨이로 던져서는 안 된다. 룰보다 조금 여유를 둬서 드라이버로 1~2클럽 이내에 리플레이스하자. 워터해저드에 빠졌을 때는 2~3클럽 이내로 허용하면 좋다. △ 디보트나 맨땅에 공이 떨어졌으면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해 좌우측이나 후방의 10㎝ 이내 적당한 지점에 리플레이스한다. △ 벙커 안의 정리되지 않은 남의 발자국에 공이 떨어졌을 경우 5㎝ 이내 공을 옮겨 치도록 하자. △ 그린에서 마크 시 공을 건드리는 건 서로 양해하자. 리플레이스 시 제자리에 해야 하지만, 1~2㎝ 거리 이익을 보는 건 눈감아주자. 단 3㎝ 이상 너무 얌체같이 이익을 보는 경우는 서로 자제하자. △ 퍼팅 OK 시(기브) 다툼이 없게 원칙을 정해야 한다. 퍼터의 쇠붙이 이내 퍼팅한 공이 들어가면 OK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138억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을 때 드넓은 우주에는 수소와 헬륨만 있었다. 1834년 영국 왕 윌리엄 4세가 최초의 골프 규칙을 제정할 때도 “볼은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거리는 이익 보지 않는다”는 단 두 가지에서 시작했다. 태초에 수소와 헬륨 알갱이들이 무작위로 부딪쳐 만든 수많은 작은 고체와 기체 덩어리들이 뭉치면서 어마어마한 별과 행성을 생성해냈듯 183년 전 만들어진 두 가지 정신은 수정을 거듭한 끝에 이제 두툼한 포켓북으로 탄생했다.
   
   그러므로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골퍼라면 누구나 룰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알고 있는 규칙은 양심에 따라 가능한 지켜야 한다. 또한 매너를 갖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골프의 가치는 정직과 에티켓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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