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2481호] 2017.11.06
관련 연재물

[뉴욕 통신] 40대에도 펄펄 나는 미식축구 최고 스타 톰 브래디

황효현  경기텍스타일뉴욕센터 소장  

▲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톰 브래디가 지난 10월 22일 애틀랜타 팰컨스와 가진 경기 3쿼터에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photo 연합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스포츠지만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종목이 있다. 아메리칸 풋볼이다. 미식축구라고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Soccer)하고는 룰이나 진행방식이 판이하게 다르고 굳이 비슷하게 갖다붙이면 아마도 럭비하고 비슷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다.
   
   4대 프로스포츠로 꼽히는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도 매니아층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지만 팬들의 열성 면에서 보면 단연코 풋볼이 최고다. 8월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미국인들은 서서히 달아오른다. 이 시범경기조차 입장료를 받을 정도이다. 9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 미국인들은 풋볼로 한 주일을 시작해서 풋볼로 한 주일을 마감한다. 이런 풋볼 열기는 수퍼볼이 열리는 2월 첫째 주말까지 폭발적으로 끓어오르다 수퍼볼이 끝남과 함께 풍선이 터지듯 푹 사라진다.
   
   미식축구도 일반 축구와 마찬가지로 모두 11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한다. 많이 알려져 있듯이 땅따먹기가 이 운동의 본질이다. 공격과 수비가 정해지면 공격하는 팀에는 모두 4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이 4번 안에 10야드를 전진하면 계속 공격할 수 있다. 이렇게 전진하여 마침내 상대방 진영의 엔드라인을 넘게 되면 이를 터치다운이라고 하는데 이때 6점이 주어지고 동시에 1점의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필드골 기회도 주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필드골 기회를 포기하고 엔드라인으로부터 2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공격할 수도 있는데 이 공격이 성공하면 2점을 얻는다. 따라서 터치다운을 하게 되면 7점 혹은 8점을 얻을 수 있다.
   
   3번의 공격 후에 10야드 전진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공을 길게 차서 상대방 진영으로 멀리 보내야 한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상대의 반격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급적 우리 진영으로부터 공을 멀리 보내버리는 것이 유리하다.
   
   공격하는 방법은 크게 공을 들고 뛰는 러싱과 상대 후방에 공을 길게 보내는 패싱이 있다.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풋볼은 쿼터백 놀음이다. 모든 공격은 쿼터백으로부터 시작된다. 매 공격 때 운동장에서 작전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쿼터백이다. 약속된 플레이에 대해 각 선수들에게 그 역할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는 것이다.
   
   농구가 상대적으로 키가 큰 선수가 유리한 경기라면, 축구는 빠른 몸동작과 능란한 발재주를 가진 선수가 많으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 아이스하키도 스틱워크와 스케이팅이 현란하고 민첩한 선수들이 게임을 더 잘 풀어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풋볼선수들은 그렇게 일률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체격이나 조건을 가진 팀이라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몸무게가 150㎏이 넘는 선수들만 있을 것 같지만 70~80㎏ 내외의 호리호리한 선수, 키가 아주 작은 선수 등 다양한 체격조건의 선수도 많다. 즉 풋볼은 힘이 센 선수와 동작이 빠른 선수가 골고루 조화를 이룰 때 승률이 높은 경기이다.
   
   내셔널 풋볼 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NFL)는 모두 32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와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로 양분되어 각 컨퍼런스에 16개의 팀이 있고, 각각의 컨퍼런스는 동·서·남·북의 4개 디비전으로 구분되어 각각 4개의 팀이 하나의 디비전이 된다.
   
   21세기 들어서 미식축구 최고의 명문 구단을 꼽으라면 단연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이다. 뉴잉글랜드는 미국의 동북부에 있는 코네티컷·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뉴햄프셔·버몬트·메인주를 일컫는 말이다. 2001년 이후 이 팀은 모두 5번 수퍼볼에서 우승했다. 이 5번의 우승이 모두 같은 감독과 같은 쿼터백이 만들어낸 기록이라 더욱 값진 것이다. 빌 벨리첵 감독은 1999년 시즌이 끝난 후 계약을 맺고 2000년 시즌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18시즌을 한 팀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가 감독이 되고 나서 뽑은 신인 쿼터백이 지금 패트리어츠의 주전인 톰 브래디. 미시간대학 졸업 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후 이 팀에서만 18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이제 불혹을 넘긴 NFL의 최고참 선수가 되었다. 그는 나이로만 최고참이 아니라 실력과 기록도 자타가 공인하는 NFL 최고 쿼터백이다. 벨리첵-브래디 커플 역시 사상 최고의 감독과 쿼터백 조합으로 인정받고 있다.
   
   
   브래디가 최고의 쿼터백 평가받는 이유
   
   사실 브래디는 운동선수로서의 장점이 많지 않은 선수이다. 우선 키만 상대적으로 클 뿐 근육도 거의 없는 평범한 체격의 선수이다. 그가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운동선수라기보다 거의 동네 아저씨 같다. 정확한 송구와 엄청난 비거리 정도가 눈에 띄는 장점이랄까. 최근 등장하는 쿼터백들을 보면 체구도 클 뿐만 아니라 제2의 러닝백(쿼터백으로부터 공을 받아서 뛰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이라 불릴 정도로 빠른 선수들이 많다. 어쩌면 톰 브래디는 전통적 의미의 쿼터백, 즉 현장을 지휘하고 공을 뿌려주는 쿼터백으로서는 거의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그런 그가 40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32개 팀의 쿼터백 중 최고, 나아가 NFL 역사상 최고의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풋볼은 각자의 역할이 매우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다. 축구가 좀 두리뭉실하게 각자의 역할을 규정하여 공간 확보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운동이라면 풋볼은 선수 개개인에게 움직임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할 것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치의 역할도 매우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다.
   
   공격전담 코치, 수비전담 코치, 쿼터백 코치, 러닝백 코치, 라인배커 코치 등 다양하기 짝이 없다. 150㎏이 넘는 거구들이 순식간에 서로 부딪치며 나자빠지는 이 육체적인 운동이 사실은 매우 정밀하게 계산된 것이라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공격이 끝나고 즉석에서 공격 플레이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이뤄진다. 이전에는 화면 하나하나를 캡처한 다음 종이로 프린트했으나 이제는 태블릿PC로 리플레이하면서 리뷰한다.
   
   뉴잉글랜드의 공격전담 코치 겸 쿼터백 코치는 조시 맥다니엘스이다. 그가 덴버 브롱코스의 헤드코치로 계약했을 당시 NFL 사상 최연소 코치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헤드코치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뉴잉글랜드에 자리 잡은 다음 공격전담 코치로 그 역량을 활짝 펼치고 있다.
   
   코치가 되기 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서 여러 가지 일을 담당했는데 그래서 그도 5번의 수퍼볼 우승에 함께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톰 브래디보다 한 살 많은 41세다. 비록 헤드코치 이력이 있다고는 하나 대학 시절 명성을 날린 선수도 아니고 프로선수로 활약한 경력도 없다.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톰 브래디의 전담 코치로는 약간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러나 경기 중간중간 벤치에 앉아 이전 플레이를 리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끊임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는 브래디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그의 겸손과 경청하는 학습능력, 그것이 그를 최고의 선수로 유지해주는 비결이 아닐까.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

2484호

2484호 표지

지난호보기 정기구독
유료안내 잡지구매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찾기
호르반
삼성전자 갤럭시 s8
부산엑스포
경기안전 대동여지도
조선토크 브로슈어 보기

주간조선 영상 more

이어령의 창조이력서 연재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