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
[2484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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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의 Power Golf] 여성 골퍼들을 위한 특별한 조언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이번주 골프 칼럼은 특별히 여성 골퍼들을 위해 쓴다. 평소 늘 남성 위주로 글을 써 여성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해 가기 전에 ‘레이디 특강’을 들려드릴까 한다. 독자의 90% 이상이 남성으로 짐작되지만 남성 독자들이 읽고 아내나 다른 여성분들에게 들려줘도 좋다.
   
   여성들은 첫째, 걱정이 많다. “드라이버가 제대로 안 맞으면 어쩌지?” “우드로 치면 (그린을) 지나갈 것 아냐?” “내리막 퍼팅이라 어렵겠네?” 등. 하지만 샷은 걱정하는 대로 이뤄진다. 우리 뇌가 걱정하는 쪽으로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다. 야구에서는 만루홈런 맞으면 한꺼번에 4점을 주지만 골프에서는 OB 나봤자 겨우(?) 2벌타다.
   
   OB 나면 OB티에서 치면 되고, 4번째 샷(벌타 포함)부터 만회를 하면 보기나 더블보기로 막을 수 있다. 근심이 많은 여성들은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박찬호의 말을 되새겨 보자. “지금 걱정하는 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버리면 자신감이 생겨난다.”
   
   또 미스샷이 나오면 “큰일났네~”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여성 골퍼들이 적지 않다. 큰일? 세상에 큰일은 죽는 일밖에 없다. 인생살이에서도 큰일이라곤 평생 한두 번밖에 없는데, 즐겁게 운동하는 골프장에서 매번 큰일이 일어날 수 없다. 모두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 다음 샷이 좋아진다. 절대로 ‘큰일~’이라는 말을 입에 달지 말자.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기록을 정확히 해야 한다. 대부분 여성들은 더블보기, 트리플보기를 쉽게 저지른다. 그런데 이게 창피하다고 캐디에게 부탁해 보기, 더블보기로 한 타씩 올려 달라고 조른다. 이러면 절대 기량 향상이 안 된다. 스코어를 엄격히 기록해, 설령 100타를 넘더라도 부끄러운 타수를 거울 삼아 다음 라운드에서 한 타라도 줄이면 ‘골프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골프계에서는 “그날 스코어는 캐디 손에 달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골프장 갈 때마다 우스갯소리의 당사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110타를 친들 어떠리. 멋진 자연을 감상하고 동반자들과 정겹게 플레이했다면 그만이다.
   
   기량을 조금씩이라도 향상시키는 방법에는 정확한 스코어 기재 말고도 내기가 있다. 특히 ‘주부 골퍼’들은 내기를 싫어한다. 한푼이라도 잃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남편이 힘겹게 번 돈을 쓸데없이 지출하기 싫은 탓이다. 하지만 18홀 내내 못 쳐 봤자 1만원 안팎을 잃는 내기는 플레이에 약간의 긴장을 주며 샷이나 퍼팅을 정성껏 하게 만든다.
   
   마지막 팁은 퍼팅 때 장갑을 벗으라는 것. 섬세한 여성들은 손바닥이 까칠해질까봐 양손에 장갑을 끼고 플레이에 임하기 일쑤다. 그렇지만 그린에서는 장갑을 모두 벗기를 권한다. 퍼팅은 미세한 감각이 좌우한다. 장갑을 끼면 감각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장갑을 끼고 글 쓰는 것과 장갑을 벗고 글 쓰는 것을 비교해 보시라. 장갑을 벗으면 퍼팅이 훨씬 정교해진다. 한 라운드에서 쉽게 7~8타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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