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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6호]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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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골프 천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조던 스피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photo AP
몇 해 전 마스터스에서 미국의 골프스타 조던 스피스를 지켜보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를 떠올렸다.
   
   쿵푸팬더는 어수룩한 겉모습과 달리 무서운 실력을 지닌 고수다. 스피스는 체격(185㎝ 84㎏)이 타이거 우즈와 거의 똑같다. 하지만 파워 히터가 아닌 데다 주말 골퍼처럼 왼쪽 팔이 구부러지는 ‘닭날개(치킨윙) 스윙’을 한다는 지적까지 받는다. 스피스는 어설퍼 보이는 스윙으로도 뛰어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을 보이고 경이적인 퍼팅 능력을 자랑한다. 스피스는 스물한 살에 마스터스를 정복한 이후 우즈의 후계자로 꼽힌다.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쿵푸팬더처럼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스승을 만났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폼은 엉성해도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그의 장점에 초점을 맞춘 티칭(teaching)을 받았고, 놀이처럼 재미있으면서도 확실한 피드백(feedback)이 가미된 정교한 훈련을 받았다. 스피스의 스승은 요즘 가장 ‘핫(hot)한’ 스윙코치로 꼽히는 캐머런 맥코믹이다. 3년 전부터 유소연도 가르치고 있다. 유소연은 “어떤 틀에 맞춰서 가르치는 대신 재미있는 훈련 방법으로 골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준다”고 했다.
   
   맥코믹은 열두 살이던 스피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맥코믹은 “어드레스에서는 어깨를 말도 안 되게 오픈했고, 테이크 어웨이 동작에서는 클럽을 안쪽으로 보냈다. 톱에서는 왼쪽 팔꿈치를 거의 40도로 구부렸다. 그런데도 일관된 타격으로 어느 쪽으로든 공을 보낼 수 있었다”고 기억한다. 열두 살 스피스는 주말 골퍼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스윙을 했지만 공을 맞히는 순간만큼은 정상급 프로 수준이었던 것이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는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다. 아이언의 경우 클럽 헤드가 공을 맞히고 난 이후 최저점에 도달할 때 가장 이상적인 스윙이 이뤄진다. 이런 스윙이 되면 1만원짜리 디보트(divot·잔디에 팬 자국)가 생긴다. 스피스는 코치 맥코믹과 함께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 항상 일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체중 이동과 다운스윙을 하는 훈련을 받았다. 스피스는 그의 왼팔이 임팩트 순간에도 약간 구부러지는 것을 두고도 “아름다운 스윙은 아닐지 몰라도 클럽 페이스가 다운스윙부터 임팩트까지 별로 돌아가지 않도록 스윙하는 데는 효과가 크다”고 했다.
   
   스피스는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놀이로 실력을 키워왔다. 그중 ‘개구리 점프’라는 퍼팅 놀이는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면서 거리감을 기르는 효과가 크다. 1.5m 앞에 볼 마커를 하나 놓고 볼 마커에서 15㎝ 이상 지나치지 않도록 첫 번째 공을 퍼팅한다. 퍼터로 공을 치는 순간 성공 여부를 예측한다. 두 번째 공은 첫 공이 멈춘 곳에서 15㎝를 넘지 않게 퍼팅한다. 이번에도 퍼팅 순간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 이처럼 직전에 친 공이 멈춘 곳을 향해 다음 공을 퍼팅하는 식으로, 마지막 공이 3m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퍼팅한다. 치는 순간 성공 여부를 예측하면서 감각이 몰라보게 향상된다. 3m, 6m, 9m 등 거리를 늘려가며 할 수 있다. 봄이 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개구리 점프하듯 퍼팅 놀이를 하면서 골프 고수 스피스와 쿵푸팬더를 동시에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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