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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8호]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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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천재 소녀의 ‘퍼팅 분투기’ 미셸 위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photo 뉴시스
TV 화면이 그린 위 미셸 위(29)를 비출 때마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 퍼팅을 할까’ 하는 호기심을 갖고 보게 된다.
   
   미셸 위만큼 빈번하고도 파격적으로 퍼팅 자세를 바꾸는 프로골퍼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상체를 ‘ㄱ’ 자(字)처럼 90도로 구부리는 자세, 잭 니클라우스처럼 스탠스를 아주 좁히는 자세, 지금의 정상에 가까운 자세까지 미셸 위는 지난 5년간 상상을 뛰어넘는 변신을 거듭했다. 그립도 왼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과 집게 그립, 양손을 마주 잡는 그립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린을 읽을 땐 스파이더맨처럼 몸을 엎드렸다. 퍼터도 셀 수 없이 바꾸었다. 얼마나 절박하면 저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월 4일 미 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미셸 위는 2014년 US여자오픈 이후 3년8개월 만에 우승했다. 특히 그린 밖 11m 거리에서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내 커리어 중 최고의 퍼트였다”고 했다.
   
   미셸 위는 올해 상체를 약간만 숙인 채 양손을 마주 잡고 양손 집게손가락을 그립에 대는 비교적 평범한 퍼팅을 하고 있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나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6.45개로 LPGA투어 1위다.
   
   이제 미셸 위도 퍼팅을 잘하게 된 것일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셸 위는 2014년 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당시 퍼팅 자세가 “망측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ㄱ’ 자형 퍼팅 스타일(영어로는 Table-top putting style)이었다.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는 미셸 위는 퍼팅에는 통 자신이 없었다. 자신의 큰 키(183㎝)가 퍼팅에 불리하다고 생각했다. 퍼팅 고수인 신지애와 미야자토 아이의 눈높이에서 퍼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짧은 퍼팅에서 효과를 거두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퍼팅 순위가 다시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각종 관절 부위에 부상이 잦은 그로선 오래할 만한 자세가 아니었다.
   
   다리를 꼬아앉는 듯한 잭 니클라우스 퍼팅을 흉내 내보기도 했지만 효험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시도한 집게 그립은 마스터스를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여러 골퍼들이 애용하는 방식이다. 오른손을 집게 모양으로 퍼터에 살짝 갖다대 오른손이 퍼팅 실수를 유발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짧은 퍼팅의 정확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미셸 위는 드라이버나 아이언 스윙도 자주 바꾸었지만 퍼팅은 특히 사활을 걸고 매달렸다. 그만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300야드 장타 소녀’로 이름을 날렸던 미셸 위는 “어린 시절 주로 공을 치는 훈련에만 집중했다”며 “프로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퍼팅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고 아쉬워했었다.
   
   퍼팅은 게임을 마무리하는 능력이다. 퍼팅만 잘해서는 충분하지 않지만 퍼팅을 못 하는 골퍼가 위대한 골퍼가 될 수는 없다. ‘골프 여제’ 애니카 소렌스탐도 퍼팅 연습을 하루 2시간으로 늘리면서 LPGA의 지배자가 됐다.
   
   미셸 위의 처절한 ‘퍼팅 분투기’를 보면서 새삼 퍼팅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를 ‘퍼팅 실력 향상의 해’ 혹은 ‘3퍼트 줄이기 원년’으로 삼아 보자. 유튜브만 들여다봐도 연습에 참고할 비법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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