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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호]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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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피아노 배우면 골프도 잘 칠까 이상희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photo KPGA
“스윙 리듬이 너무 빨라요. 템포를 좀 천천히 해서 치세요.” “템포를 부드럽게 해서 쳐보세요.”
   
   골프연습장에서 레슨을 하는 세미 프로와 주말 골퍼들 대화를 듣다 보면 리듬과 템포라는 음악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리듬과 템포라는 말을 두루뭉술하게 혼동해서 쓰는 경우를 자주 본다. “스윙 리듬이 너무 빠르다”고 하는 건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스윙 ß템포가 빠르다고 해야 맞다. 골프 스윙이 가져야 할 최고의 미덕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일관성이다. 반복해서 정확하게 치는 것이다. 짐 퓨릭이나 박인비의 스윙은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어도 놀라운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스윙의 일관성을 지켜주는 삼총사가 바로 리듬, 템포, 타이밍이다.
   
   리듬은 골프에서 각 스윙 부분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흐름(순서)을 말한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팔→어깨→골반→다리→발 순서로, 다운스윙 때는 발→다리→골반→어깨→팔→손 순으로 질서 있게 움직일 때 리듬이 살아난다. 템포는 이런 리듬을 빠르게, 혹은 느리게 하는 것이다. 리키 파울러는 빠른 템포, 어니 엘스는 느린 템포지만 이들의 리듬은 둘 다 최고 수준이다. 타이밍은 스윙의 각 동작이 제시간에 이뤄지는 것이다. 클럽 헤드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공을 치고 나갈 때 좋은 스윙은 완성된다.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며 4승을 거둔 이상희(26) 프로는 ‘피아노 치는 골퍼’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배웠다. 드럼도 칠 줄 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아 프로골퍼가 된 뒤에도 틈틈이 피아노를 배운다. 이루마의 ‘Kiss the Rain’ ‘River Flows in You’ 같은 연주곡들을 즐겨 친다. 그는 “어릴 땐 스윙 연습에도 썼고 지금은 퍼팅 연습에 메트로놈을 활용한다”고 했다. 요즘엔 스마트폰 앱도 있어 활용하기 쉽다.
   
   그는 “퍼트는 4분의 2 박자로 훈련하는데 첫 번째 소리에 백스윙을 하고 두 번째 소리에 공을 타격한다”고 했다. 급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임팩트가 있는 스타일의 퍼팅을 하는 선수에게는 이런 박자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나 리키 파울러도 이런 템포로 퍼팅을 한다. 이상희는 리듬과 템포를 잃지 않기 위해선 프리샷 루틴(샷 예비동작)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골퍼들은 오랜 시간 훈련으로 리듬과 템포가 몸에 배어 있는데도 긴장을 하면 서두르게 되고 루틴이 흐트러진다. 그러면 스윙의 리듬과 템포가 함께 무너진다”고 했다.
   
   이상희는 “골프 스윙을 잘하기 위해 음악을 듣고 연주한다기보다는 그 시간만큼은 골프를 잊고 여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음악과 친하게 지낸다”고 했다.
   
   리듬과 템포, 타이밍이 가장 좋은 선수로 이상희는 최경주를 꼽았다. “비 오고 바람 불면 공을 낮게 깔아치거나 기술샷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궂은 날씨에는 프로들도 루틴이나 템포 이런 게 미세하게 흐트러져요. 그런데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최경주 프로의 모습을 보고 깨달았죠. 리듬과 템포도 한결같을수록 좋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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