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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호]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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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드라이버가 스코어를 정했다 김시우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드라이버가 스코어를 정했다 김시우
photo CJ
최근 끝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시우(23) 프로가 출전했다. 현장에서 그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드라이버 샷의 중요성’이었다.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경기를 지켜볼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마스터스에 두 번 출전해 지난해 컷탈락하고, 올해 공동 24위(합계 1언더파)를 한 김시우는 이렇게 설명했다.
   
   “마스터스는 그린이 워낙 빠르고 까다로워서 퍼팅을 잘해야 한다고 하는데 맞아요. 그런데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언 샷으로 정확하게 핀이 꽂혀 있는 주변에 공을 보내야 해요. 경사가 심한 데다 읽기 어려운 오거스타 그린에서 먼거리 퍼팅은 치명적인 3퍼트로 연결되기 쉽거든요. 핀을 정밀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는 백 스핀으로 공을 세울 수 있는 쇼트아이언이나 적어도 미들아이언은 잡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드라이버 샷을 멀리 페어웨이 위로 보내야 하더라고요. 티샷이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그 홀의 스코어가 70~80%는 결정돼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4개의 파5홀이 있다. 2번홀(575야드), 8번홀(570야드), 13번홀(510야드), 15번홀(530야드)이다. 이 파5홀들을 선수들은 파4홀처럼 공략했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가 하던 대로 골프의 진화(進化)가 이뤄진 것이다. 우즈의 시대에는 300야드를 넘기는 선수도 드물었는데 이제는 320야드 이상이 기본이다.
   
   김시우는 1라운드에서 75타를 쳤는데 티샷이 흔들렸다. 그날 김시우는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샷이 똑바로 갈 때까지 연습했다. 2라운드에서 73타를 친 뒤에도 드라이버를 계속 다듬었다. 32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자 3라운드 68타, 4라운드 71타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가 나왔다. 그는 “큰 무대에 서니 긴장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서둘렀다. 리듬이 흐트러지고 템포가 빨라지더라. 평소의 리듬을 제대로 지키면서 스윙을 하도록 반복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말 골퍼들은 드라이버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고릴라 골프론(論)’은 이런 행태를 꼬집는다. 드라이버로 400야드를 보내고 기세등등하던 고릴라가 웨지로도 300야드를 보내 도저히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 지고 만다는 우스갯소리다. 연습장에서 시간의 대부분을 드라이버만 연습한다면 스코어를 줄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장타력에서 순위가 결정되는 시대가 왔다는 걸 마스터스가 보여줬다. 아마추어 세계도 그렇다.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에 소개된 핸디캡에 따른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2016년 6개월간 세계 각국 아마추어 골퍼 대상 조사)에 따르면 핸디캡 5 이하의 고수들은 평균 251야드를 날렸다. 핸디캡 5~10은 231야드, 10~19는 216야드, 19~28은 196야드, 28 이상은 177야드였다.
   
   김시우가 꼽은 장타 비결은 평범했다. 잘 먹고 꾸준히 운동하기다. 매일 맨손 스쿼트와 팔굽혀펴기, 복근운동을 한다. 이렇게 키운 근육으로 가볍게 스윙하면서도 공을 정확히 맞히는 연습을 했다. 몇 달만 해도 10~15야드는 가볍게 더 나간다고 한다. 말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일 것이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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