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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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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설렌다면 사랑하는 것 정일미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부 차장 

photo KLPGA
그는 오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출발 시각 3시간 전에 일어난다.
   
   20분가량 스트레칭을 하고 팔굽혀펴기 30개를 한다. 오트밀에 견과류를 넣어서 아침을 먹고 1시간 전에 차를 몰고 골프장에 도착한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운전 여독을 풀고 15분가량 퍼팅을 하고 가볍게 연습 스윙을 한다. 그리고 잠시 ‘멍 때리기’를 한다. 새로 몸에 밴 습관인데 긴장을 푸는 좋은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첫 티샷은 항상 공을 칠 목표에만 집중한다. 집중 또 집중! 그리고 굿샷~.
   
   정일미(46)는 ‘스마일 퀸’이란 별명으로 K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던 시절보다 행복해 보인다. “골프 하는 생각만 해도 설렌다”고 했다. 설렌다면 진짜 사랑하는 것이다. 봄날처럼 골프 사랑도 변한다. 새벽 별 보며 100㎞ 이상 운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던 시절이 있는가 하면 의무방어전처럼 지겨워질 때도 있다.
   
   그래서 정일미 이야기가 새로웠다. 2013년부터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골프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LPGA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도 벌써 1승을 추가해 9승째다.
   
   KLPGA 챔피언스 투어는 42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고 파72, 5800야드 안팎 코스에서 2라운드 승부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 상금은 작은 대회가 900만원, 큰 대회가 1800만원이다. 지난해 12개였던 대회 수가 올해 15개로 늘어났다.
   
   정일미도 골프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클럽에 손도 대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서른 넘어 진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시즌을 뛰고도 우승하지 못하고 돌아왔을 때였다. 학생들과의 만남이 힐링 캠프가 됐다. 학생들에게 시범을 보여야 하니 다시 골프채를 쥐게 됐다. 기본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자신이 배우는 게 더 많았다. 학생들과 쇼트게임과 퍼팅 내기를 하는 게 연습이 된다. “제자들이 나를 이기면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며 도전장을 던져요”라고 했다. 산전수전 겪으며 터득한 비결이 궁금했다.
   
   “드라이버든 퍼팅이든 연습 스윙을 한두 번 하고 보내고자 하는 곳을 지그시 바라본 뒤 바로 샷을 해요. 이런 프리샷 루틴(routine·샷 준비동작)을 아주 간단히 만들어서 실행하면 잡념을 떨치는 데 최고예요. 예전에 저는 왼손목이나 손바닥에 ‘용기’라는 글자를 써놓고 겁날 때마다 한 번씩 보고 샷을 했어요. 약하다는 걸 인정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돼요. 자신의 호흡과 움직임에 최대한 집중하면서 샷 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골프가 새로워져요.”
   
   그는 어프로치 샷이 특기다. “어프로치는 굴릴 것인지 띄울 것인지 선택이 관건이죠. 결심하면 망설이지 마세요. 굴릴 땐 공 위치가 오른발 엄지발가락 쪽에, 띄울 땐 왼발 뒤꿈치 쪽에 놓고 탄도를 그려 보세요. 공을 띄우는 것은 퍼올리는 동작이 아니라 클럽 각도(로프트)라는 걸 꼭 기억하고요.”
   
   ‘발가락 힘주기’라는 비법도 소개했다. “대부분 주말 골퍼들은 다운스윙 때 오른발이 그냥 들려버리잖아요. 발가락에 힘을 주면서 임팩트를 하는 요령을 터득하면 지면 반발력이라는 에너지를 활용해서 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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