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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7호]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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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코스 디자이너 송호

골프 코스엔 인생처럼 리듬이 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photo 송호골프디자인
“코스 설계를 한 지 28년 됐어요. 처음 10년은 패기가 넘쳐서 의욕이 앞섰던 것 같고, 이후 10년은 코스를 어렵게 만들어야 내 실력과 코스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누구나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만들려고 하죠.”
   
   많은 골퍼가 송호골프디자인 대표 송호(61)씨가 디자인한 골프장에서 라운드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는 1995년 개장한 송추CC를 시작으로 비에이비스타, 프리스틴밸리, 남촌, 이스트밸리, 부산아시아드, 크리스탈밸리, 비전힐스, 엘리시안 제주, 남춘천, 세인트포, 더 스타휴, 웰링턴, 킹스데일, 라비에벨 듄스코스 등 국내외 70개(국내 56개) 골프장을 설계했다. 국내에 약 500개 골프장이 있으니 골프장 10곳 가운데 한 곳은 그의 손길이 닿아 있다.
   
   골프는 운동장이 가장 큰 스포츠다. 18홀 코스에는 100만㎡(30만평) 안팎이 필요하다. 코스 디자이너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코스를 만들까. 그걸 안다면 좀 더 코스를 즐길 수 있고 골프 자체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지 않을까.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비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송 대표의 설명이다. “코스 디자이너는 리듬을 생각하며 코스를 설계해요. 골프도 인생과 마찬가지로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요. 대체로 쉽게 출발해서 어렵게 끝내는 편이에요. 1번홀과 2번홀은 쉽고 3번홀은 제일 쉽죠. 그리고 점점 어렵게 만들고, 다시 쉬운 홀들이 시작되다가 마지막에는 점점 어려워져 18번홀에서는 어렵게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야 다시 찾아 도전하고 싶죠. 그리고 첫홀을 파4홀로 시작하는 ‘4(파)-5-4-3-4-5-4-3-4’ 순 배치를 로열 로테이션이라고 해요. 코스는 이런 리듬을 바탕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죠.”
   
   코스 디자이너의 의도를 읽고 코스와 대화를 나누며 경기할 때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핸디캡 1번홀은 파를 쉽게 하지 못하도록 길이를 길게 하거나 무언가 함정을 파놓아요. 이런 홀에서는 3온 2퍼트를 한다는 마음으로 플레이하면 보기나 파를 하죠. 골퍼가 욕심을 부릴수록 더블보기 이상의 위기가 발생하도록 덫을 만들어두죠. 그런데 오히려 너무 짧거나 쉬워 보이는 홀에서 대형사고가 나요. 교통사고가 방심하기 쉬운 직선주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배우고 공군에서 시설장교를 했다. 건설 설계를 하던 도중 우연히 옆 사무실에서 지면에 색칠하며 골프장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한다. 그의 설계 철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고 모든 수준의 골퍼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골프가 시작된 링크스 코스도 결국 자연이 만든 걸작품이다. 그의 베스트 스코어는 이븐파. 제대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골프도 잘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골프는 매순간 끊임없는 선택이 모여서 이루어지죠. 좋은 골프장은 나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다 맥락이 있어요. 벙커와 해저드에도 말을 걸어보세요. 너는 왜 거기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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