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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8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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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스포츠정신의학 한덕현

타이거의 발목을 잡은 건 마음속 괴물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 한덕현 박사는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저명한 스포츠심리학자 레오나르도 자이코프스키에게 배웠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골프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험을 쌓았다.
전 세계 골프 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의 타이거 우즈(43·미국)를 스포츠정신의학 전문가는 어떻게 봤을까?
   
   지난 7월 23일 우즈가 2011년 마스터스 이후 7년 만에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자 미국 중계방송(NBC와 골프채널)의 디오픈 시청률이 이 대회 타이기록인 5%까지 치솟았다. 디오픈 시청률 5%는 2000년과 2006년에도 나온 적 있는데 모두 우즈가 우승했을 때였다. 조던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 제이슨 데이, 리키 파울러 등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출현했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이 “타이거!”만 외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한덕현 중앙대 의대(스포츠정신건강의학) 교수는 우즈가 또 한 명의 골프선수가 아니라 ‘시대(時代)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그 시대를 함께하면서 갖고 있던 열정과 젊음을 떠올려요. 우즈에 대한 향수이자 자신에 대한 향수인 거죠. 스피스 같은 젊은 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시대의 아이콘인 우즈처럼 되려면 더 많은 우승과 실력과 이슈들이 쌓여야 하는 거죠. 너무나 강렬한 존재여서 웬만한 허물은 문제 삼지 않고요.”
   
   미국 언론은 전성기 시절 타이거 우즈를 ‘올드 타이거(old tiger)’라고 부른다. 올드 타이거의 특징은 승부처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상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승부 근성과 킬러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냉정한 마무리 능력이었다. 그런데 제 발로 우승컵을 차버리는 것 같은 디오픈의 어이없는 실수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우즈는 더블보기를 한 11번홀(파4)에서 러프로 친 티샷부터 완전히 당겨친 두 번째 샷, 어설픈 어프로치, 집중력을 잃고 흔들린 퍼팅까지 실수 투성이였다. 지난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도 우즈는 공동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하고는 16번홀에서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로 무너졌다.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잃고 마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 박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전성기 시절엔 별 생각 없이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 거예요. 이번 샷이 안 돼도 다음 샷으로 회복할 수 있고, 이번 대회에 안 되면 다음 대회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거죠. 긴박한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경기하고 결국 우승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이루게 되고요. 그런데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은 ‘이번에 안 되면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조급증과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돼요. 결국 집중력이 흔들리는 악순환 고리이죠.”
   
   이런 상황에서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 “우선 일어난 사건이나 실수에 대한 명료화 작업을 합니다. 불안감 같은 기분(mood)과 어떤 샷을 하겠다고 구상했던 생각(thought)을 분리합니다. 선수들은 이런 명료화 작업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실수나 치부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되면 확신을 심어주는 단계로 진행합니다. 선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다시 선순환 고리를 되찾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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