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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9호]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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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승부에서 자유롭다 큰 대회에 더 강한 필드의 수퍼맨

브룩스 켑카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 CJ컵에 출전하기 위해 제주도에 온 브룩스 켑카가 지난 10월 15일 제주도 앞바다에서 51㎝짜리 황돔을 낚았다. photo CJ그룹
183㎝, 84㎏. 근육질의 젊은 사내가 우람한 팔뚝을 드러낸 채 씩씩하게 걸어와서는 티를 꽂고 주저없이 ‘쾅’ 하고 공을 친다. 공은 지구를 벗어날 것처럼 까마득하게 날아간다. 영화 주인공 수퍼맨이 골프를 쳤다면 틀림없이 브룩스 켑카(28·미국)처럼 했을 것이다. 10월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미 PGA투어 CJ컵에 출전한 켑카를 가까이에서 관찰해보았다. 배우 출신 여자친구도 있는 그가 진정한 ‘필드의 수퍼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승부의 중압감이란 ‘중력’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골프가 진짜 어려운 건 무얼 하고 싶을수록 그 부담이 몸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을 떠올려보자.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리던 미국의 에이미 올슨은 18번홀에서 티샷을 어이없게 당겨치면서 3온3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마지막 홀에서 2타를 잃은 그는 미국의 앤절라 스탠퍼드에 1타 차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슨은 “18번홀 티샷을 앞두고 눈에 리더보드가 들어왔다. 그전까지는 순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고 쳤다. 1타 차 선두이니 이 홀만 잘 치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켑카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2년 연속 우승)과 PGA챔피언십을 우승하며 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그는 PGA투어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에서 거두었다. 특이한 경력이다.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메이저대회에서는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메이저대회 코스 세팅은 마지막 홀 마지막 퍼팅까지 선수의 한계를 시험한다.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길고 그린은 단단한 데다 빠르기까지 하다. 조금만 욕심을 내도 타수를 크게 잃을 수 있고, 안전운행을 하면 겁 없이 치고 올라오는 선수에게 역전을 당한다.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우승은 다른 대회를 10번 이상 우승하는 것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켑카는 오히려 메이저에서 평소보다 더 뛰어난 기량과 집중력을 발휘한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우즈의 거센 추격을 받던 켑카는 35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로 떨어뜨리고 핀을 향해 곧장 쏘는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켑카는 대학 시절 유방암을 이겨낸 어머니를 보고 인생관이 달려졌다고 했다. “인생은 정말 짧다. 지금을 즐겨야 한다. 사람들을 웃게 만들고 최선을 다하자. 모든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 한때 지나친 승부욕으로 분노조절장애 치료까지 받았던 켑카에게 일어난 극적인 변화였다.
   
   완벽한 스윙에 대한 욕심은 없다. “드로나 페이드 등 다양한 구질을 칠 수 있도록 스윙을 교정하는 대신 일정하게 반복할 수 있는 스윙이 중요하다”고 한다. 몸관리는 철저하다. 대회 중에도 하루 한 시간 반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아버지가 야구선수였던 그는 “다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100% 야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한다. 오로지 골프에만 매진하는 이들에게는 화가 날 법한 이야기이지만 골프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게 오히려 켑카를 수퍼맨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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