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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3호]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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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 스코어 경쟁보다 情 나누는 게 골프의 참맛

브리지스톤골프 석교상사 이민기 회장

글·사진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 이민기 회장은 사무실을 개조해 사랑방 같은 카페를 만들었다.
2005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브리지스톤 사랑나눔 골프대회’에는 스포츠 스타와 연예계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최근 몇 년간 브리지스톤 소속 홍진주 프로, 지한솔 프로, 고덕호 프로를 비롯해 야구스타 이승엽, 배우 이순재·최수종·이재룡·민우혁·이석훈·박광현씨 등 많은 유명인들이 참가했다.
   
   처음 참가한 이들은 ‘도대체 얼마를 주고 부른 거야?’라고 의아해할 정도다. 하지만 지난 10월 15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에서 열렸던 제12회 행사에선 이승엽재단에서 1000만원을 내고 이재룡씨, 서희경 프로, 고덕호 프로 등 호스트들이 오히려 수백만원씩 기부금을 냈다. 이 행사는 참가비까지 전액을 기부하는데 올해 1억3153만원이 걷혔다. 누적 모금액이 10억원을 넘긴 골프계 대표적인 자선행사다.
   
   기부 문화가 익숙하지 않던 초창기에는 민망한 일도 적지 않았다. 골프장 전체를 하루 빌리고 캐디피, 카트비까지 합하면 행사에 1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첫해 40팀(게스트 3명+프로 1명) 160명이 참가해 모인 돈이 고작 750만원이었다. 2013년부터 모금액이 행사비 이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 행사를 자신이 최고로 잘한 일로 꼽는 브리지스톤골프 석교상사의 이민기(65) 회장은 “서로 사랑을 나누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나이 어린 프로골퍼부터 경륜 지극하신 분들까지 경쟁적으로 지갑을 연다”고 했다.
   
   1997년 직원들이 지각하면 벌금으로 모아놓은 돈과 회삿돈을 더해 무의탁 노인복지시설인 ‘길음동 안나의 집’을 돕기 시작한 게 ‘사랑 나눔’ 활동의 출발이 됐다. 새해가 되면 이 회장과 직원들이 길음동 안나의 집으로 세배 갈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그는 “우리도 할머니들에게 받는 사랑이 크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자선’이란 말보다는 ‘사랑 나눔’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 후로 의탁할 곳 없는 분들이 치료를 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길음동 성가복지병원과도 인연을 맺게 됐다.
   
   이 회장은 평균 80~90대 타수를 오르내리는 실력이지만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한 ‘즐거운 골프’의 달인이다. 마흔아홉에 거울을 들여다보다 ‘앞으론 남들 시선에 맞춰 닳고 닳은 얼굴을 한 채 살고 싶지 않다’고 결심했다. 수염을 기르고 할리데이비슨에 올라탔다. 바이크의 진동과 바람, 소리에서 자유가 느껴진다고 한다.
   
   그는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 ‘카페 드 맘보(Caf De Mambo)’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자신이 고른 원두를 직접 볶고 갈아내 맛있는 커피를 대접한다. 이 과정 속에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10년 내공으로 대접하는 커피 향을 타고 이야기가 구수하게 이어진다. “요즘은 가족 식사를 가도 아빠, 엄마, 아이들이 제각각 스마트폰을 보잖아요. 골프는 네 명이 모여서 반나절 이상을 함께하는 스포츠죠. 시대가 극단적으로 개인화될수록 골프의 진가가 더 빛날 것 같아요.”
   
   그는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팁이 있겠지만 내 클럽을 믿고, 내 스윙동작에 집중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했다. “멀리 있는 타깃, 즉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결과를 만들어내는 내 스윙의 밸런스가 깨지는 것 같습니다. 인생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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