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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3호]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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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필드 위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샘보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물리학을 전공한 브라이슨 디샘보는 과학적으로 골프를 분석하고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곤 한다. photo 뉴시스
올해 US오픈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6월 17일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공항. 선수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모인 이곳에 ‘필드 위의 물리학자’란 별명을 갖고 있는 브라이슨 디샘보(26·미국)가 두툼한 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났다.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해하니 책을 건넨다.
   
   ‘고급 신경근육 훈련 생리학(ADVANCED NEUROMUSCULAR EXERCISE PHYSIOLOGY)’이란 책이다. 몸의 움직임에 따라 근육과 신경조직의 움직임, 피의 흐름, 물질대사 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피로가 쌓이면 몸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하는 책이다. 요즘 골프계는 완벽한 스윙과 클럽에 대한 갈망에서 오래도록 부상 없이 파워게임을 감당할 수 있는 몸 만들기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더라도 프로골퍼가 이런 전문 서적을 읽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가 골프와 몸에 관한 어떤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을지 벌써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US오픈을 전후해 디샘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US오픈을 앞두고 상당수 선수들과 미국골프협회(USGA)는 심각한 갈등에 휩싸였다. 가혹하다는 평을 듣는 US오픈의 코스 세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러 일부 선수들 사이에선 ‘대회 보이콧’ 이야기까지 나왔다. 특히 지나치게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서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며 운에 좌우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와중에 한 골프전문 매체가 ‘당신이라면 어떤 코스 세팅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스타 선수들에게 던졌다. 그중 디샘보 대답이 정곡을 찔렀다. 그는 퍼팅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적정한 ‘마찰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퍼팅을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마찰력이 없다면 정상적인 그린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선수들이 “USGA가 언더파 스코어가 나오지 않도록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하면, USGA는 “우리는 스코어가 기준이 아니라 14개의 클럽을 고루 사용하는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코스 세팅을 할 뿐이다”라고 맞섰다. 그런데 물리학 기본 개념인 마찰력을 동원해 한 방 먹인 것이다.
   
   디샘보를 ‘이단아’나 ‘괴짜’라고 치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곰곰이 따져보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관습은 벗어나지만 이치가 담긴 주장들을 내놓았다. 그를 데뷔 때부터 유명하게 만든 아이언의 길이가 모두 똑같은 ‘원 렝스 아이언(one length iron)’은 지금 일부 주말골퍼들도 사용한다. “똑같은 궤도로 스윙해야 한다. 거리 차이를 만드는 것은 클럽 길이가 아니라 로프트 각도다”라는 그의 주장은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그는 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었다. 깃대를 홀에 꽂고 하는 퍼팅도 그가 선구적 역할을 했다. ‘깃대 재질에 따라’ ‘내리막이냐 오르막이냐에 따라’ 선택적으로 깃대 퍼팅을 한다는 주장은 과학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험해보는 자세야말로 골프를 진정 즐기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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