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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9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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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유럽 투어서 ‘즐거운’ 악전고투 박효원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효원. photo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만나는 프로골퍼들이 대개는 10대에서 30대이다. 정상급 선수들이라고는 해도 아직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묻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에선 희망이란 단어를 말하는데 눈빛은 “저 정말 힘들어요”라고 막막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11년 만에 국내에서 첫 승을 올리고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 데뷔한 박효원(32)은 반대였다. 입에선 “어휴, 완전 헤매고 있어요”라고 말하는데 눈빛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실 박효원에게 유러피언 투어는 오래 꿈꿔오던 무대였다. 7~8년 전 처음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3차례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참가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KPGA 대상 포인트 2위를 차지해 2019 시즌 유러피언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대상을 차지한 이형준(27)이 유럽 투어로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2등인 그가 기회를 잡았다. 그가 유럽에 진출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선 “첫 승을 올려 자신감을 얻었으니 국내 무대에서 좀 더 뛰는 게 현실적”이라며 만류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에 대해 박효원은 이렇게 말했다.
   
   “물론 한국에서 우승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이지만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뛰는 겁니다. 그 중간 과정으로 유럽에 왔지만 여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예선 통과는 절반 정도 했어요. 제가 주말만 되면 못 치고 올라가는 게 답답하긴 하죠.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보고 스윙 지도도 받고 있어요.”
   
   올 시즌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은 개막전인 홍콩 오픈에서 거둔 공동 20위다. 다음 시즌 카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그는 꿈을 좇는 소년처럼 순진하게 이야기했다.
   
   “유럽 투어는 홍콩, 아프리카 모리셔스, 남아공, 호주, 이탈리아, 독일,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등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죠. 당연히 나라마다 골프장 잔디도 다르고 낯선 게 많아요. 적응이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매주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최고의 환경에서 골프를 칠 수 있어서 행복해요.” 그는 먼저 유럽 투어에서 뛰고 있던 최진호(36)와 왕정훈(24)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한 무대인 데다 늘 낯설고 물선 코스를 돌아야 하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그는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한국 투어는 아무래도 OB(아웃오브바운즈)가 많으니까 정확성 위주로 치게 되죠. 거리의 한계가 가장 아쉬워요. 제가 290야드 정도 치는데 10야드 정도 늘리면 더 좋은 경쟁을 할 것 같고요. 의외로 그린 주변 쇼트게임은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아요. 한국 선수들도 어려서부터 이런 경험을 쌓으면 훨씬 빨리 성장할 거예요.”
   
   지난 7월 유럽 투어 도중 폭우가 쏟아져 대부분 선수들이 연습라운드를 중단하는데도 묵묵히 코스를 도는 그를 보았다. 그는 “코스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골프 자체를 즐기고 행복을 느끼는 그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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