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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1호] 20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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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골프계의 ‘마당발’ 남영우 프로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동갑 친구인 박찬호와 라운드 중인 남영우 프로(왼쪽). photo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안병훈,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이경훈, 버바 왓슨(미국), 케빈 나, 브라이슨 디샘보(미국), 그리고 타이거 우즈(미국)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결혼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영상이 이어지자 결혼식장에 “와~” 하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축가로 히트곡 ‘라라라’를 부른 그룹 ‘SG워너비’의 멤버들도 “결혼식에 많이 가봤지만 더 ‘센’ 축사를 들어보기 힘들 것 같다. 대통령이 나오면 모를까. 타이거 우즈라니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그러자 “골프 ‘황제’가 대통령보다 더 센 거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8월 11일 프로골퍼 남영우(46)씨가 오랜 연인인 김아경씨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본 풍경이다. 그는 국내외 골프계에 선후배를 포함해 친구들이 참 많다. 이날도 양용은과 주흥철, 노승열, 김도훈 등 많은 골퍼들은 물론 한국 야구의 레전드 박찬호, 연예계의 윤다훈, 김민종, 김성수 등 이름을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급 인사들이 하객으로 왔다. 사회는 배우 김래원이 맡았다.
   
   재미 동포인 그는 20대 때부터 한국과 아시안 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는데도 진심으로 동료와 지인들을 대하며 ‘좋은 친구’ 사이가 됐다고 한다. 미국 LA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의 베스트프렌드였다. 7세부터 19세까지 대회가 많은 여름방학 때는 3개월간 매일 함께 훈련하고 노는 사이였다. 우즈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대표로 미국 무대를 평정하고 국제대회에도 자주 나갔다고 한다. 어릴 적엔 우즈의 집에서 자고 온 적도 참 많았다고 한다. 가까이서 본 우즈의 성공 비결은 도전의식과 엄청난 훈련량. “처음 만났을 때 일곱 살 정도 된 우즈가 ‘난 너를 이길 수 있어’라고 당돌하게 말하던 기억이 나요. 재능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실험을 해가면서 나름대로 완전히 터득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남영우의 장기는 쇼트게임이었다. 그는 셋업이 좋으면 스윙 패스가 좋아지고 여기에 일정한 리듬을 갖추면 어떤 상황에서도 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왜 우즈처럼 이름을 떨치지 못했을까.
   
   “아버지는 박사학위를 3개나 갖고 계신 학자셨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제가 10살 때 돌아가셨죠. 성인이 되면서 제가 돈을 벌어서 골프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미국 투어를 준비할 새도 없이 한국과 아시안 투어를 다녔어요. 한때 통장에 5000원만 남은 적도 있어요. 그리고 지금은 완치됐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스(샷 불안증세)가 걸린 것처럼 백스윙한 클럽이 내려오지 않았던 적도 있죠.”
   
   하지만 몇 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골프를 칠 수 있게 됐다. 그는 2005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지산오픈에서 거둔 유일한 1승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국내에도 미국의 페블비치 프로암처럼 유명인사와 프로골퍼들이 함께 경기하는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도 마당발을 활용해 열심히 도왔다.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앞으로 타이거 우즈 등 친구들과 자선과 기부문화를 앞세운 골프대회를 본격적으로 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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