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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포츠
[2576호] 20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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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디오픈 세계 최장타’ 김찬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지난 9월 20일 열린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김찬이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photo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그 체격에 더 멀리 쳐야 하는 것 아니야?”
   
   재미동포로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뛰는 김찬(29)은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유혹’에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
   
   그는 188㎝·105㎏의 체격에 황소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것 같은 풍모를 지녔다. 드라이버로 평균 310야드 안팎을 치던 시절에 그런 소리를 듣고는 임팩트 때 허리를 더 쓰기 시작했다. 과연 비거리가 10야드 이상 늘었다. 그는 2017년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출전 선수 중 드라이버샷을 가장 멀리 날린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평균 거리 322.7야드였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359야드를 날려 미국에서 힘깨나 쓴다는 버바 왓슨의 351야드를 제치기도 했다.
   
   비거리는 ‘양날의 검’이다. 드라이버를 멀리 똑바로 칠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에서 경기를 하게 된다. 프로 무대에선 그린이 딱딱하고 빨라 몇 번 아이언으로 치느냐에 따라 공을 그린에 세울 수 있는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정확성을 잃고 러프와 해저드를 전전할 수 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장타의 꿈이 자칫 부상으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칠 정도로 역동적인 스윙을 하던 타이거 우즈는 허리와 무릎, 발목 등 8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김찬은 2017년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해 겨울 허리 부상을 당해 1년 이상 필드를 떠나야 했다. 김찬은 이렇게 말했다. “2017년을 앞두고 겨울에 스윙 교정을 했죠.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가 미국에서도 정상급 수준인 124~125마일이 나왔어요. 하지만 그렇게 치면 안 아플 수가 없어요. 온몸을 다 써서 한쪽으로 세게 도니까 허리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스윙을 하는 2초 남짓한 시간 허리는 체중의 8배에 달하는 압력을 받는다고 한다. 지난 1년간 허리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김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윙을 다시 바꿨다. 스윙 강도를 이야기할 때 힘을 몇 퍼센트 쓰느냐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80%의 힘’으로 쳐야 좋다”든가 하는 식이다.
   
   김찬은 중요한 것은 피니시 자세라고 했다. “예전엔 피니시 자세 때 몸이 뒤로 꺾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프로들이 이렇게 하는 걸 부러워하는 주말골퍼분들도 많죠. 몸의 유연성이 뛰어난 여자 선수들은 또 다르겠지만 피니시 때 허리가 너무 많이 휘는 게 좋은 건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똑바로 설 수 있도록 바꿨어요.”
   
   ‘C자형 피니시’에서 ‘I자형 피니시’로 바꾼 것이다. 김찬은 “큰 변화는 아니어서 새 스윙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결과는? “2년 전보다 스윙스피드는 5마일, 거리는 10~15야드 줄었어요. 예전엔 잘 맞으면 멀리 날아갔지만 정확하게 공을 맞히지 못해 거리가 짧은 경우도 많았어요. 지금은 샷의 일관성이 훨씬 높아졌죠. 무엇보다 허리가 아프지 않아요. 비거리도 별 차이 없는 현재 스윙에 훨씬 만족해요.”
   
   김찬은 지난 9월 22일 막을 내린 신한동해오픈(한국·일본·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에서 똑바로 멀리 치는 장타를 앞세워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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