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민학수의 all that golf] 역대 최고 상금 차지한 장하나의 비결
  • kakao 플러스친구facebooktwiteryoutube
  • 검색
  1. 스포츠
[2578호] 2019.10.14
관련 연재물

[민학수의 all that golf]역대 최고 상금 차지한 장하나의 비결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장하나. photo 하나금융그룹
장하나(27)의 스윙 크기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4분의 1이 줄었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거나 약간 오버 스윙을 하던 것에서 콤팩트한 4분의 3 크기의 스리 쿼터 스윙으로 바꾸었다. 그런데 거리도 늘고 정확성도 좋아졌다. 활시위를 당기는 것처럼 군더더기 없이 힘을 모았다가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탱~’ 하고 놓는 느낌이라고 한다. 장하나는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이제야 하게 됐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좋은 줄 알면서도 하지 못하고, 나쁜 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은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그게 습관의 무서움이다. 그래도 간절하게 고치면 고칠 수 있는 게 습관의 본질이기도 하다.
   
   장하나는 지난 10월 6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최종 홀 버디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거둔 그는 이번 대회에서 국내 남녀 통틀어 최다인 상금 3억7500만원을 받았다. “제 이름과 같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넉살을 떨었다. 홀에 거의 들어갈 뻔했던 마지막 홀 어프로치 샷은 94야드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했다. 90~100야드 샷이 잘돼서 일부러 그 거리를 남겨 놓았다고 했다. 그게 바로 프로들이 늘 하는 전략이다. 주말골퍼들도 이런 전략적인 플레이를 알고는 있는데,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무작정 길게 치다 샷이 해저드나 벙커에 들어가면 그제야 후회한다.
   
   장하나는 이번 우승이 지난해 4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2017년 시즌 도중 미국 생활을 접고 복귀했을 때 국내 무대를 휩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장하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동계훈련 기간 스윙을 다시 점검해 보았다. 백스윙이 너무 크니 잘 맞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 차이가 컸다. 백스윙은 줄이고 파워와 정확성을 결정짓는 임팩트 구간에서 일관성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서 스윙 크기를 줄이더라도 몸통 회전 양은 줄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팔이 몸통 회전을 이끄는 게 아니라 몸통 회전에 따라 팔이 움직이는 건 전과 마찬가지다.”
   
   그는 이를 인터넷 골프 게임에 비유했다. 에너지를 모으는 동작에서 화면의 파워 부분 빨간색이 쭉 올라간다. 이걸 너무 오래 끌면 인터넷 게임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다. 가상현실이나 진짜 현실이나 리드미컬해야 샷이 좋다.
   
   그는 올해 프로 10년 차이다. 어릴 적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따지면 골프 입문 19년째다. 그가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은 얽매이지 말고 좀 더 자유롭게 쳐야 좋은 스코어와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연습 때 잘 맞다가도 경기에 들어가면 안 맞는 게 골프다. 스윙의 세부 동작을 너무 정확하게 하려고 집착하다 보면 탈이 난다. 스윙이 좋다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대회 때는 그립과 어드레스 두 가지만 점검하고 나머지는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친다. 좋은 스윙보다는 좋은 스코어가 중요한 것 아닐까.”
   
   스윙 크기를 줄이자 군더더기 동작이 없어지고 리듬으로 공을 치는 감각이 살아나 일관성도 높아지더라는 게 장하나의 경험이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