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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1호]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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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대니얼 강은 어떻게 슬럼프를 극복했나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지난 10월 25일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성공 후 인사하는 대니얼 강. photo KLPGA
골프는 가끔 동화에나 나올 것 같은 감동적인 스토리를 선물한다.
   
   2017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144번째 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재미교포 대니얼 강(27)도 그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당시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던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를 골프의 길로 이끌고 한동안 딸의 캐디 백을 멨던 아버지는 딸이 프로 무대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2013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니얼 강은 샷을 날리는 오른손에 아버지의 사랑을 잊지 않으려는 문신이 두 개 있다. 오른손 손날 부근엔 한글로 ‘아빠’라고 적혀 있다. “누군가와 악수하면 그 사람도 우리 아빠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른손 검지에는 영어로 ‘just be’라고 새겼다. “항상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라는 부모님 말씀을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대니얼 강은 지난 10월 27일 부산(부산 LPGA 인터내셔널)에서 처음 열렸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그와 ‘17년 지기’인 장하나(27)가 우승했다. 1주일 전인 10월 20일 뷰익 LPGA 상하이 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좋은 흐름이다.
   
   프로 데뷔 6년 만이었던 첫 우승 이후 대니얼 강이 순탄하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좀처럼 이뤄지지 않던 첫 우승만 해내면 모든 게 술술 풀릴 것 같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그는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했던 유망주였다. 지난해 대니얼 강은 8차례 컷 탈락과 한 차례 기권을 했다. 한 번 스윙하는 데도 몇 분이 걸렸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에 이어 퍼팅까지 입스(yips·실패 불안증세)가 왔다. 첫 우승이 선물이 아니고 오히려 독(毒)이 든 성배(聖杯)였을까?
   
   대니얼 강은 이렇게 말했다. “우승을 하고 계속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 생각이 매 순간 지배하게 됐다. 짧은 퍼팅이 남아 있어도 ‘반드시 이걸 성공해야 한다’고 계속 그 퍼팅만 생각하게 됐다. 작은 실수를 하고 나면 그 실수에 집착해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배우던 그는 스윙코치를 부치 하먼으로 바꾸었다. 남자 골프 세계 1위였던 친구 더스틴 존슨의 추천이 있었다. 하먼에게 배운 것은 복잡한 스윙이론이 아니었다. “스윙은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하라고 배웠다”고 했다.
   
   실수를 전혀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지금 눈앞의 샷에만 집중하는 더스틴 존슨이 모델이었다. 한 달 만에 지난해 뷰익 LPGA 상하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대니얼 강은 PGA 2부 투어에서 뛰는 남자친구 매버릭 맥닐리에게 자신이 배웠던 내용을 전수했다. ‘리더 보드에 신경을 꺼라, 자신의 게임에만 집중하는 멘탈을 길러라, 매 샷 후 긍정적인 말 두 가지를 스스로에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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