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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호]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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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슬럼프 탈출 이보미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지난 11월 10일 ‘ADT캡스 챔피언십 2019’ FR이 열린 천안우정힐스CC에서 이보미가 2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photo KLPGA
지난 11월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현장에서 만난 이보미(31)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오는 12월 배우 이완(본명 김형수)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데다 약 2년간 이어진 슬럼프에서 비로소 탈출했다는 안도감에서였다.
   
   2011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보미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뒀다. 2015년과 2016년에는 7승과 5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항상 환하게 웃는 얼굴과 빼어난 실력으로 일본에 ‘보미짱’ 열풍을 일으켰다. 일본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골프 잡지 표지모델로도 등장했다.
   
   그런데 2017년부터 갑자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상금 랭킹 83위까지 밀렸다. 자신을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는 예선 탈락을 한 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랬던 이보미가 최근 들어 잃었던 미소를 되찾은 것이다. 지난 10월 말 열린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에서 1타 차 단독 2위, 그 다음 대회인 이토엔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1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상금 랭킹은 25위(11월 20일 현재)를 달리고 있다.
   
   이보미가 슬럼프에 빠진 계기 중 하나는 2016년 리우올림픽 선발을 앞두고서였다. 미국 전지훈련 기간 평소 익숙하지 않은 벤트그래스에서 샷을 하다 보니 샷을 좀 더 정확하게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다. 자신도 모르게 스윙을 작게 하는 경향이 생겼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서 이보미를 봤을 때 백스윙은 작아지고 클럽을 잡는 손의 위치도 내려가 있었다.
   
   이보미는 원래 작은 키(160㎝)에도 불구하고 큰 아크의 스윙으로 비거리가 결코 짧지 않은 축에 속했다. 주니어 시절 타이어를 치며 임팩트 훈련을 한 덕분이었다. 실제로 이보미는 2010년 상금왕과 대상 등을 차지하며 KLPGA투어를 평정할 때 장타 부문 11위(251.79야드)에 올랐었다.
   
   클럽을 화끈하게 뿌리던 스타일에서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드는 스윙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거리와 방향성까지 잃게 됐고, 성적이 안 나오자 몸이 더욱 굳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다. 이보미는 몇 달 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의 코치를 맡고 있는 이시우 프로와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임팩트 순간 ‘머리 고정’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백스윙이 자꾸 작아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밸런스만 유지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고개도 조금 드니까 스윙의 가동범위가 커지고 훨씬 자신감 있게 때릴 수 있게 된 거죠.”
   
   이시우 프로는 “제가 특별히 가르쳐준 건 없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이보미가 이미 알고 있지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일깨워준 것뿐”이라고 했다.
   
   이보미는 이렇게 말했다. “스윙은 코스나 날씨, 몸 컨디션에 따라 변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원리를 깨닫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기계적으로 클럽을 휘둘렀다면 지금은 저만의 개념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골프가 다시 재미있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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