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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7호]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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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PGA 복귀 앞둔 노승열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노승열. 캐디는 아버지 노구현씨. photo 민수용 골프사진 전문작가
만약 정상급 골퍼를 2년간 실전에 뛸 수 없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실력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어느 부분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전체적으로는 얼마나 타수를 잃는 마이너스 효과가 생길까. 혹은 골프를 떠나 있는 기간에 얻는 긍정적인 측면은 없는 것일까.
   
   어려서부터 골프 신동 소리를 듣다 결국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던 노승열(28)은 지난 8월 2일 1년8개월 복무를 마치고 강원도 속초 23사단에서 전역했다. 그는 오는 12월 29일 미국으로 떠나 내년 1월 16일 개막하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미 캘리포니아주 라퀸타)를 복귀전 무대로 생각하고 있다. 미 PGA투어는 노승열의 병역 기간 시드권을 유예해줬다. 2015년 군입대한 배상문(33)에게 처음으로 시드권을 유예해주었던 사례를 적용했다. 노승열은 앞으로 26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노승열은 상근예비역이어서 집에서 출퇴근했다. 매일 오전 7시에 1시간 달리기를 하고 부대로 출근했고 퇴근 후에는 3시간가량 골프 연습을 했다고 한다.
   
   노승열은 연습은 하더라도 실전에 출전하지 않았을 때 벌어지는 차이를 볼 수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전역 후 노승열은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지난 9월 22일 한국과 일본, 아시안 투어가 공동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는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첫날 트리플 보기 1개를 포함해 4오버파를 쳤는데 이튿날 이글 1개를 포함해 3언더파를 쳤다. 그는 “복귀 후 첫 라운드는 골프를 시작하고 가장 떨리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6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는 합계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6위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나온 기록을 보면 2년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면적인 부분은 크게 달랐다고 한다. 노승열의 이야기이다.
   
   “연습장과 코스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연습장에선 쉬지 않고 휘두르니까 타이밍을 잡기 쉽다. 실전에서는 샷을 하고 한참 쉬었다 다음 샷을 하게 된다. 스윙 패턴이 달라진다. 놀란 것은 안 걷다가 걸으니까 다리도 무척 아프더라는 것이다. 매일 4~5㎞씩 뛰었는데도 코스에서 걷는 것과는 달랐다.”
   
   쇼트게임이 안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티샷이 가장 불안했다고 한다. “비거리는 15야드 정도 늘었는데 물이나 OB 지역이 있는 홀에서 실전적으로 안전하게 치는 능력은 무뎌졌다”고 했다.
   
   이런 것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가 있었다. ‘2년 공백’에 대한 불안감과 하루 빨리 이를 만회해야겠다는 조급함이다. 전역 후 여전히 고전하는 배상문도 이런 점을 호소하곤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골퍼들이 이런 부정적인 심리 흐름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노승열은 “느낌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다. 성적이 잘 나와도 불안하고 어색하다”며 “성적이 안 나와도 느낌이 좋을 때는 다음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선수층은 국내보다 몇 배 더 두껍고 코스 세팅도 어려운 미 PGA투어에서 노승열은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때 기록으로 잡히지 않는 ‘감(感)’의 실체를 좀 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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