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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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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의 all that golf]美 자유의 메달 받는 게리 플레이어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haksoo@chosun.com

▲ 2019년 마스터스에서 특유의 검정색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시타를 하는 게리 플레이어. photo 마스터스닷컴
4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가면 80대 들어서도 여전히 다부진 몸매에 미소가 온화한 게리 플레이어(85·남아공)를 만날 수 있었다. 인사를 건네면 “한국 선수들은 남녀 모두 대단해요”라며 화답하고, 골프 잘 치는 비결을 물으면 “몸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1960년대부터 20여년간 아널드 파머(1929~2016), 잭 니클라우스(80·미국)와 골프 천하를 삼분했다. 마스터스의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이들 세 명이 하다가 파머가 별세한 뒤로는 플레이어와 니클라우스 둘이서 하고 있다. 니클라우스보다 다섯 살 많은데도 아직 유연한 몸놀림으로 빨랫줄 같은 드라이버 샷을 날린다. 올해 마스터스가 연기돼 손이 근질근질할 것 같다.
   
   플레이어는 올해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는다. 3월 24일 수여식이 열릴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늦춰졌다. 여자 골프선수로는 처음 이 상을 받는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과 함께 영예의 주인공이 된다. 플레이어는 6개 대륙에서 163승을 거두고, 5개 대륙에서 400개의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고, 36권의 골프 관련 책을 낸 골프계의 전설이다. 세계를 누비며 플레이하고 자선활동을 해 ‘골프 국제 홍보대사(the International Ambassador of Golf)’란 별명도 얻었다. 1974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국적과 관계없이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 세계 평화, 문화와 공적 영역에 기여한 민간인에게 주는 상이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재임 시절에 제정됐다. 지난해엔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던 타이거 우즈(45)도 받았다.
   
   검정색 옷을 즐겨 입던 플레이어는 ‘블랙 나이트(Black Knight·검은 기사)’라 불리며 엄청난 팬들을 몰고 다니는 ‘킹’ 아널드 파머와, 장타에 곰처럼 뚝심 있었던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와 경쟁했다. 미 PGA투어에서 24승(메이저 9승)을 거두었다. 벤 호건, 진 사라센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가 그 뒤를 이었다. 작은 체격인데도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약점이 없었다. 여덟 살에 암으로 어머니를 여읜 그는 떠돌이 광부였던 아버지가 빚을 내 사준 골프 클럽으로 역경을 이겨낸 의지의 사나이였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 키(170㎝)를 극복하기 위해 체력훈련에 매달리면서 ‘미스터 피트니스’란 별명도 얻었다. 그는 81세 생일을 맞아 소셜미디어 계정에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고는 ‘게리를 위한 81번의 윗몸일으키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하루 1000~1200개의 윗몸일으키기에 113㎏ 바벨을 들어올렸다. “매일 밥을 먹듯이 운동도 거르지 않고 해야 한다”고 했다. 코스에서 담배 피는 게 자랑이던 시절, 골프에 체력훈련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관리를 도입한 골퍼였다. 7년 전엔 누드로 스윙을 하는 모습으로 ‘보디이슈’란 잡지의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다. 플레이어는 이렇게 말한다. “하루에 아침 저녁 100번씩 윗몸일으키기를 해보라.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좋은 스코어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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