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스폿과 친해지는 ‘매직 연습법’.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스위트 스폿과 친해지는 ‘매직 연습법’.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1990년대 후반 타이거 우즈가 골프계의 아이콘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던 당시 TV 광고 한 편이 대박을 쳤다. 우즈의 후원사인 나이키가 만든 이 광고에서 우즈는 골프 클럽으로 공을 튕기는 갖가지 묘기를 부리다 마지막에 공중에 떠 있는 공을 야구 스윙을 하듯 코스 저 너머로 홈런을 날려 보낸다. 지구촌 많은 골퍼가 광고 속 우즈처럼 공 튕기기를 따라 하다 스위트 스폿(sweet spot)의 ‘달콤한 위력’을 깨닫게 됐다.

스위트 스폿은 클럽이나 방망이, 라켓으로 공을 때릴 때 운동에너지가 공에 가장 많이 전달되는 부분을 말한다. 골프 클럽은 이 스위트 스폿을 중심으로 지름 2~3㎝ 범위에서는 반발계수 0.80 이상이 나오는데, 이를 유효 타구 면이라고도 한다.

클럽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아이언은 대개 중앙에 가까운 지점)에 맞으면 공이 가볍게 튀어오르는 것도 반발력이 뛰어난 부분에 공이 맞기 때문이다. ‘손맛’도 좋아서 금속으로 된 클럽과 단단한 공이 부딪치는데도 가벼움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된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골프의 기본은 힘 빼고 클럽 무게를 느끼면서 떨어뜨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로골퍼들이 스윙 크기를 콤팩트하게 줄이려 노력하고 80%의 힘으로 가볍게 치려 하는 것도 올바른 방향과 함께 정타(正打), 즉 스위트 스폿으로 공을 정확하게 치기 위한 것이다. 임 대표는 “스위트 스폿의 느낌을 스스로 느껴보는 게 좋다”며 “샤프트를 손으로 잡고 공을 끝에서부터 중앙까지 딱딱 쳐보면 가장 가볍게 탁 튀어오르는 부분이 바로 스위트 스폿이다”라고 말했다.

야구 방망이는 타격 스타일에 따라 나무를 일일이 깎아 만들기 때문에 스위트 스폿 위치도 제각각이다. 길이 86㎝ 방망이의 경우 방망이 끝에서 13㎝ 아래 지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5㎝씩 10㎝에 걸친 지점에서 스위트 스폿이 형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티타늄 등 첨단 소재로 만들어지는 골프 클럽의 헤드는 설계 단계부터 정확한 스위트 스폿을 설정한다. 무게중심이 어디인지 알기 쉬운 퍼터나 아이언은 클럽 페이스에 공을 튕겨 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초보자용 아이언은 스위트 스폿의 위치를 약간 낮춰 공을 쉽게 띄우도록 만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찾아내기 어려운 건 무게중심이 클럽 헤드의 내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운 드라이버다. 헤드의 체적 중심에서 클럽 페이스에 수직으로 선을 그었을 때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데 거기가 스위트 스폿이다.

임 대표는 스위트 스폿과 친해지는 ‘매직 연습법’을 소개했다. 유성 매직펜으로 아이언의 그루브(groove) 두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에 동그랗게 칠을 하고 이 매직펜 흔적을 지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루브는 아이언이나 웨지의 페이스에 가로 방향으로 새겨진 홈을 말한다.

임 대표는 “프로선수들도 감(感)이 없을 때 클럽을 가볍게 떨어뜨리면서 스위트 스폿에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며 “클럽의 매직펜 흔적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공을 맞히는 연습을 반복하면 타점이 굉장히 좋아진다”고 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연습할 때도 먼저 페이스 중앙에 공을 딱딱 맞히는 연습을 하고 그다음에 거리감을 익히는 게 순서라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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