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은 생존을 위해 ‘효율’을 지향한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 효과를 내고, 이를 유지하고자 한다.인체가 절대적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상태는 무엇일까? 바로 ‘체온’이다.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면 체온을 높이기 위해, 더우면 몸을 식히기 위해 다양하게 반응한다. 이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며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본능이다.

겨울철에는 체온 관리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적정 체온을 유지해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체온의 급격한 변화는 심혈관계에 큰 스트레스를 주어 위험할 수 있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체온을 유지하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운동할 때는 어떨까? 혹자는 체온을 올리는데 많은 열량이 소모되기 때문에 추위를 견디며 운동하는 것이 체지방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체감 온도에 따라 체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빠르고 즉각적인 신체 반응을 요구한다. 우리 몸은 이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선택하여 사용하게 된다. 지방을 태우는 데엔 오랜 에너지 대사 과정이 필요하다. 즉,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에 당, 탄수화물은 대사가 쉽고 빠르다.

체온을 빠르게 올리기 위해 우리 몸은 체내의 당과 탄수화물을 소모하여 체온을 관리하는 방식을 택한다. 추위를 견디며 운동하는 동안 우리는 체내 지방에 비해 당과 탄수화물을 더 많이 연소하게 된다. 만약 추위를 견디며 운동을 해서 살이 더 잘 빠졌다면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날씬했을 것이다.

체온이 충분히 유지되어야 운동의 효율도 높아질 수 있다. 추위는 관절의 연부조직을 더 긴장시키며 혈관을 축소시킨다. 관절의 움직임은 제한되고, 혈액 공급은 더뎌진다.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경우에 따라서 부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고, 평소에는 없던 두통을 유발하기도 쉽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든,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서든 체온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추운 날 밖에서 운동해야 한다면 나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한다. 땀이 날 정도로 몸이 예열되어 있어야 한다. 정적인 스트레칭 보다는 동적인 스트레칭이 훨씬 효과적이다. 각 관절을 반복해서 움직이면서 점진적으로 가동범위를 늘리는 방식의 준비운동이 좋다. 체온이 오르고 준비가 되었다면 이때 정적인 스트레칭을 추가할 수 도 있다.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준비운동 후의 체온이 유지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발열 내의와 같은 기능성 의류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움직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더라도 세트 사이 쉬는 동안에는 겉옷을 입는 등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운동을 마무리 할 때도 샤워를 하기 전까지 체온이 계속 유지해야 안전하다. 운동 직후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가장 편안하고 쾌적한 상태에서 새로운 자극(운동)을 경험해야 변화할 수 있다. 겨울철 건강관리에 있어 잊지 말아야할 상식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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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제 퍼스널트레이너·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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