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나 사과를 던져줄 때 자연스럽게 거리를 맞추듯 퍼팅도 그런 감각으로 하는 게 좋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귤이나 사과를 던져줄 때 자연스럽게 거리를 맞추듯 퍼팅도 그런 감각으로 하는 게 좋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아이언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버디를 잡는가 싶었는데 스리 퍼트로 기회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버디가 보기로 변하면 아쉬움 때문에 다음 홀 경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린에서 투 퍼트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스리 퍼트를 자꾸 하게 되면 그 부작용은 스코어 손해와 심리적 타격까지 더해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낸 것 못지않다. 초보자에서 중급자, 중급자에서 상급자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도 스리 퍼트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스리 퍼트를 한 라운드에 서너 개 이상 하면 싱글 핸디캐퍼를 바라보기 어렵다. 자신이 한 라운드에 퍼트를 몇 개나 했는지, 그리고 스리 퍼트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헤아려 보면 놀랄 주말골퍼들이 많을 것이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프로골퍼는 어떻게 해서 퍼팅을 잘하는지 궁금해하는 아마추어골퍼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우선 방향보다 거리감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10m 거리 퍼팅을 홀 3~4m 앞에서 멈추게 하거나 지나치게 하는 거리감이라면 아무리 방향성이 좋아도 의미가 없다.

퍼팅 거리감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각적 인지 능력을 높이고 눈과 손의 협응력을 높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비전 트레이닝이라고도 한다. 임 대표는 실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쉬운 예를 들었다. “귤을 한 상자 샀는데 교실에 학생이 30명쯤 있어요. 앞에도 있고, 저 뒤에도 있고. 그래서 귤을 들고 ‘야, 철수야 받아라’ 하고 탁 던집니다. 집에서도 던져 줄 때 있잖아요. 그럴 때 거의 다 비슷하게 가잖아요. 퍼팅도 그런 감각으로 해야 해요. 과일 던질 때 ‘손을 뒤로 몇cm 빼서 던지면 몇m 가니까’ 하는 식으로 계산해서 하지 않잖아요. 퍼팅도 내가 눈으로 보는 느낌으로 치셔야 해요.”

거리감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 “연습 그린에 가시면 공 3개를 가지고 30m 지점까지 보내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쪽에 가서 다시 25m 지점으로 보내고, 20m 지점, 15m 지점 등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30개 정도 연습을 해요. 그러면서 내가 이런 정도로 치니까 이런 거리를 가는구나 하면서 거리감을 기르는 거죠.”

임진한식 매직 골프의 핵심은 퍼팅에도 적용된다. 퍼팅 어드레스는 자신이 가장 편안한 느낌이 드는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발바닥 중심에서 약간 앞쪽에 체중을 두어 클럽이 좌우로 잘 움직이게 해준다.

핵심은 손과 어깨의 힘을 빼고 클럽 헤드 무게로 치는 것이다. 흔히 첫 퍼팅이 길면 제대로 스트로크를 하지 않고 엉거주춤 머리와 몸이 따라가면서 퍼터로 공을 미는 경우가 있다. 임 대표가 꼽은 퍼팅의 금기사항이 바로 이렇게 밀어치는 것이다. 임 대표는 “문에 노크하듯, 스님이 목탁을 치듯 ‘톡 톡 톡’ 제대로 임팩트를 해야 거리와 방향이 다 좋아집니다. 백스윙을 했으면 가장 높은 위치에서 퍼터 헤드 무게로 ‘톡’ 하고 치는 것이죠. 짧은 스윙일수록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심플한 게 최선의 결과를 만듭니다”라고 했다.

어드레스 때 오른 팔꿈치를 갈비뼈에 살짝 붙이고 퍼팅을 하면 방향성이 좋아진다. 퍼터 헤드를 오른팔 겨드랑이에 붙인 채 떨어지지 않도록 스트로크를 하면 익숙해진다. 퍼팅도 피니시 자세가 중요하다. 퍼터 헤드로 공을 치고 난 뒤에도 2초 정도 머리 위치가 어드레스 때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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