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을 짧게 쥐고 잔디를 툭툭 쳐보면 클럽이 지면의 어느 지점을 치는지 알게 된다. 공은 오른발 엄지 앞에 놓고 치는 게 좋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그립을 짧게 쥐고 잔디를 툭툭 쳐보면 클럽이 지면의 어느 지점을 치는지 알게 된다. 공은 오른발 엄지 앞에 놓고 치는 게 좋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쇼트게임의 마법사’로 통하는 필 미켈슨(미국)처럼 60도 웨지를 사용해 화려한 로브샷을 해보고 싶어 하는 주말골퍼들도 적지 않다. 연습 땐 다양한 샷을 시도해 보더라도 실전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게 치라는 게 최경주(51)의 조언이다.

그는 “30여년 동안 골프를 치면서 깨달은 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하게 하는 게 좋다는 점”이라며 이런 조언을 했다. “저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굳이 어렵게 치려고 하지 않아요. 공이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칩 앤드 런’을 많이 사용하죠. 공을 좀 더 띄우기 위해서는 공 위치는 그대로 둔 채 로프트가 큰 클럽을 사용하면 돼요.”

최경주는 쇼트게임 때 공 위치가 왜 중요한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웨지든 스윙을 할 때 공과 클럽이 만나는 지점이 중요해요.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인 샷처럼 생각해서 공을 가운데에 놓기도 하고, 조금 띄울 때는 왼발 쪽에 놓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가운데에 둘 때는 쓸어치려는 경향이 있고, 왼쪽에 둘 때는 들어치려는 습관이 있어요. 거기서 토핑이나 뒤땅 등의 실수가 나오죠.”

그럼 이상적인 볼 위치는 어디일까. 최경주는 “클럽을 지면에 툭툭 휘둘러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웨지의 경우 공과 클럽이 만나는 지점은 대부분 오른발 앞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탠스를 여는 건 클럽이 좀 더 쉽게 지나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죠. 설령 클럽을 닫아도 큰 상관은 없어요”라고 덧붙였다. ‘최경주식 쇼트게임 요령’은 다음과 같다.

① 어프로치샷의 기본은 임팩트 자세와 똑같이 어드레스를 취하는 것이다. 클럽 컨트롤이 쉽도록 그립은 짧게 내려 잡는다. 어드레스를 잘해야 공을 잘 칠 수 있다. 준비 자세부터 흐트러지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없다. 어드레스 때 코킹은 스윙 내내 유지한다. 백스윙 때 인위적으로 코킹을 더하지 않고, 임팩트 이후 코킹을 풀며 릴리스하지 않는다.

② 체중을 왼발에 70% 정도 싣고 하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양발을 모으고 하체를 일체감 있게 고정한 채 팔을 이용해 공을 친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은 공을 멀리 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거리와 방향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하체를 고정하고 팔로 스윙한다. 하체가 흔들리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③ 공은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기준으로 공 하나 정도 안쪽에 둔다.

④ 원하는 샷을 상상하면서 공을 친다. 연습 스윙 때 볼을 어떻게 칠 것인지 상상하면서 빈 스윙을 한 뒤 그 느낌 그대로 공을 친다.

그는 “어드레스 때 타깃을 향한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폴로 스루까지 유지되는 것이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에선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트를 깔아 놓은 연습장에서는 공이 많이 구르기 때문에 연습에 한계가 있다. 라운드를 위해 골프장을 찾았을 때 부지런히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떨어지고 나서 얼마나 구르는지 몸으로 느끼는 감각을 기르는 게 중요해요. 아무리 설명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죠. 보고 듣고 직접 느껴야 알 수 있어요.” 최경주는 “오늘 말씀드린 가장 기본적인 어프로치샷으로 PGA투어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최경주의 스페셜 레슨’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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